'두자릿수' 깜짝 선전 추미애, 경선 판도 변수 되나

김광호 / 2021-09-13 14:13:54
秋, '1차 슈퍼위크' 결과 누적 득표 11.35%로 3위에
尹 고발사주 의혹 반사이익…강성친문 결집 효과
이재명, 과반 깨질까 당혹…이낙연 과반 저지 기대
전문가 "秋, 남은 경선 '캐스팅보터' 역할 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후보가 '1차 슈퍼위크' 결과 누적 득표율 11.35%로 3위로 올라오면서 경선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추 후보의 선전이 계속될 경우 이재명·이낙연 양강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을 위한 '과반 득표'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추 후보는 1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강원지역 순회경선 및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관련해 "3위가 안정적으로 구축됐고 2위 추격 발판도 마련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미애의 깃발을 보시고 돌아오신 지지자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추 후보는 "마음으로는 추미애인데 머리로는 그렇게 안 된다는 분들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향해있는 개혁 성향 표심에 구애도 보냈다. "이낙연 후보 불가론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있고, 야당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위험을 느껴 막무가내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표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분들이 추미애의 진가를 알아보고 빨리 결집해 주시면 재미있는 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추 후보는 전날 1차 슈퍼위크에서 11.67%(5만7977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강원 경선 득표율은 8.61%(785표). 그간 4회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를 합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11.35%(6만3122표)로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11일 고향인 대구와 경북 지역 경선에서 14.84%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며 누적 기준 3위로 뛰어오른 기세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추 후보의 상승세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의 반사이익을 얻은 결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만큼 친문 강성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자 일부가 추 후보로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가 연이어 과반을 확보하면서 일부가 추 후보에 대한 소신 투표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이 추 후보"라며 "윤 전 총장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꿩잡는 매'를 자처한 추 후보에게 강성 친문 지지층이 결집해 경선 득표율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추 후보 측은 예상 밖 선전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추석 직후 25, 26일 호남 경선을 거쳐 수도권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 측에선 추 후보의 예상밖 선전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낙연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호남에서도 추 후보가 10% 이상 득표를 얻으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 과반 승리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향하려던 이재명 후보로선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면 이낙연 캠프에서는 추 후보의 선전이 이재명 후보의 과반 확보 저지에 도움이 될까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 강원, 1차 슈퍼위크를 치르면서 흐름과 기세가 이낙연 후보 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자평하고 있어 추 후보가 함께 이재명 후보를 견제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김 교수는 "호남경선까지 이낙연 후보와 추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남은 경선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2, 3위인 두 후보가 단일화 등을 통해 힘을 합칠 경우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며 "추 후보가 앞으로 남은 경선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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