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동연 첫 만남…"대선 화두는 '외교 전략' 돼야"

장은현 / 2021-09-13 11:39:45
'통합과 전환' 정치플랫폼 주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
安 "차기 정부 중요한 일은 과학기술·외교역량 강화"
金 "정책 플랫폼·공통공약시민평의회 추석 후 공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제3지대' 대선 주자로서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과학기술과 경제, 글로벌 분야의 정책 토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따라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수준 높은 기술 개발로 과학기술 패권 전쟁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외교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경제, 사회, 교육 분야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금기 깨기'를 주장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克中)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뉴시스]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剋中)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전 부총리가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안 대표와 처음 만나는 자리다. 이날 토론은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이 최근 발간한 저서 '극중지계'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안 대표는 지정토론에서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꼽는다면 첫 번째는 과학기술, 두 번째는 외교 역량 강화"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끼리 한국의 생존 전략에 대한 정책 경쟁을 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 양측에 필요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대표는 2차 전지와 6G 등 아직 충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를 언급하며 "이러한 분야에서 월등한 기술을 가진다면 우리나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외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통령 임기 5년마다 변하는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일관된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진영과 이념 논리가 섞인 외교 정책이 아닌, 제대로 된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장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께선 과학기술을 강조했는데, 저는 경제 문제를 강조하고자 한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가 앞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선 실력주의, 세습주의 등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선판은 과거와 네거티브에 매몰돼 있는데, 토론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부총리는 토론회 후 UPI뉴스와 만나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계획된 자리는 아니었지만 지정토론자로 만나게 됐다"며 "시간이 충분치 않아 더 얘기를 나눌 순 없었고 대선 출마한 이후 첫 만남이어서 덕담 정도만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 회의 일정 때문에 본인의 지정 토론을 마친 후 자리를 떴다.

출마 선언에서 발표한 '디지털 정책 플랫폼' 출범 시기와 관련해선 "추석 연휴 후가 될 것 같다"며 "다른 후보들에게 제가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제안했는데, 긍정적 반응이 온다면 정책을 만든 경험이 많은 제가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존의 비민주적이고 중앙집권적 정당 구조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 플랫폼 '통합과 전환' 준비위원회가 주최했다. 박인제 변호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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