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다시 상승세…호남서 '이재명 본선행' 막는다

허범구 기자 / 2021-09-13 10:30:51
더블스코어 득표율 격차 점차 좁혀 20%p로 맹추격
KSOI조사 결과 의원직 사퇴로 지지율 상승세 뚜렷
與 적합도 이낙연 7.1%p 오른 25.1%…이재명 28.7%
이낙연 "호남의 미래투표가 민주당 정신"…총동원령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과반 득표'의 연타를 얻어맞고 있지만 격차를 갈수록 좁히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운데)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저출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1차 슈퍼위크에서 득표율 30%대를 처음 돌파한 건 이 전 대표에겐 의미 있는 전진이다. 64만여명 규모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민심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희망을 얻게 됐다"며 고무적인 눈치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는 51.09%를 득표했다. 4곳의 지역 순회경선 득표율은 모두 51.09%보다 높다. 대전·충남은 54.81%, 세종·충북은 54.54%, 대구·경북은 51.12%, 강원은 55.36%다.

이 지사 캠프는 내부적으로 '50% 중반선'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동안 지역경선 결과보다 저조한 최저 득표율이 1차 슈퍼위크에서 나와 캠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 득표율이 차츰 떨어지는 추세도 불안한 조짐이다. 강원경선 투표 결과를 빼곤 득표율이 하향 흐름이다.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는 54.72%, 이 전 대표는 28.19%를 얻었다. 격차는 26.53%포인트(p). 거의 더블 스코어차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전 대표는 31.45%를 득표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격차는 19.64%p. 이 전 대표가 야금야금 따라 붙어 차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던 게 먹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4곳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를 합한 누적 득표 결과 이 지사는 51.41%, 이 전 대표는 31.08%다. 격차는 20.33%p. 이 지사는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걸 바란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선 이 전 대표가 득표율을 더 끌어올려야한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추석 직후 안방인 광주·전남(25일)과 전북(26일) 경선에서 격차를 확 좁힌다는 목표다. 2주 쯤 시간이 남았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31% : 이재명 51%. 우리는 4%(포인트) 오르고 상대는 4%(포인트) 내림. 추격하면 능히 따라잡을 수 있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호남 대의원·권리당원은 20만명이다. 내달 3일 발표되는 2차 슈퍼위크에는 국민·일반당원 49만여명이 참여한다. 경기(16만명)와 서울(14만명) 경선은 내달 9일과 10일 열린다. 호남의 선택은 2차 슈퍼위크 민심과 30만 수도권 표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호남 전투는 이 전 대표가 모든 걸 걸고 반전의 불씨를 지펴야하는 최대 승부처다. 현재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누적 표차는 약 11만표다.

이 전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되어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가치투표, 미래투표가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낙연 캠프는 최근 필수인력을 제외한 캠프 직원 전원을 호남에 상주시키다시피 하며 표심 다지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호남에서 이 지사와 나란히 40% 초·중반대 각축전을 벌인다면 내달 2차 슈퍼위크에서 아예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은 호남표의 2.5배다.

리서치뷰가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무등일보 의뢰로 지난 6, 7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43.1%, 이 전 대표는 36.3%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이 지사는 47.2%, 이 전 대표는 40.8%였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참여의향층을 대상으론 이 지사 45.2%, 이 전 대표 40.9%였다.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이다. 이 전 대표로선 해볼 만한 승부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대표는 범 진보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25.1%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때보다 무려 지지율이 7.1%p나 뛰었다. 반면 이 지사는 전주 대비 1.1%p 떨어진 28.7%로 집계됐다. 격차가 3.6%p로 줄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으로 들어왔다.

지역별로 보면 승부처인 광주·전라에서 이 지사 41.2%, 이 전 대표 29.8%를 기록했다. 격차는 11.4%p.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전 대표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전주보다 4.6%p가 올라 16.3%를 얻었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0,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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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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