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동이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 9월2일"
진중권 "내가 이해하는 그 의미가 맞나" 의구심
조 씨 "박 원장과 무관…뉴스버스가 날짜 결정"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의혹 보도 날짜(9월2일)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논의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조 씨는 지난 1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제보와 보도 등)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박 원장)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SBS 8시 뉴스 본방송에서 보도된 5분 가량 인터뷰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약 30분 분량의 전체 인터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 씨는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을 만나 의혹을 샀다. 야당은 "조 씨와 박 원장이 고발 사수 의혹을 공모했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조 씨와 박 원장이 '특수관계'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박 원장 수사도 강력 촉구했다.
조 씨가 박 원장을 만난 시점은 뉴스버스 기자에게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자료 등을 제보한 7월21일로부터 3주일 지난 때다. 뉴스버스는 지난 2일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조씨와 박 원장의 만남은 첫 의혹 제보부터 실제 보도가 있었던 날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박 원장과 조 씨는 국정원 대선개입을 주장하는 야권을 향해 "만난 건 사실이지만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씨는 특히 야권이 박 원장을 이번 사태에 배후로 지목하는데 대해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SBS 뉴스 발언은 조씨가 마치 박 원장과 보도 날짜를 두고 상의했다는 식으로 들린다.
조씨는 다음 대목에서 "그냥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발행인)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9월2일)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며 "만약 이 기자가 10월달을 선택했다면 10월이 됐을 거고, 12월이 됐으면 12월이 됐을 텐데 이날짜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또 "오늘 SNS에 상세하게 서술했지만 위험성이 있거나 혹은 당사자가 이걸 듣고 인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행자가 '박 원장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나'고 묻자 "그럼요. 왜냐하면 이전에도 대표님(박 원장)이 법사위원을 오래 해서 윤 전 총장, 박영수 특검, 당 고문 등과 골고루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아서 말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거, 제가 이해하는 그 의미가 맞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조 씨는 13일 SBS 발언에 대해 "보도날짜는 뉴스버스측이 결정했다"며 "박 원장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조씨는 지난 2월 국정원장 공관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지난 2월 국민의당 출신 전직 의원들을 공관으로 초대했는데, 조씨도 초대를 받아 만찬을 함께했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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