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여권 고발장 전달 의혹…고발 접수 나흘만에
윤석열 겨냥 가능성…대선 판도에 핵심 변수 등장
국민의힘 "심각한 野 탄압"…의원들, 공수처와 대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하 검사)의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과 손 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날 동시 압수수색은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인터넷매체인 '뉴스버스'가 지난 2일 보도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지 8일만이다.
공수처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영장을 제시하고 발열체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오전 10시9분부터 김 의원실 압수수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김 의원과 자택과 손 검사의 대구고검 사무실 및 자택에도 수사팀을 보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수사3부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관련자를 입건하고 수사에 금일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손 검사는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검사는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뉴스버스는 손 검사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지난해 4월 김 의원에게 여권 인사들에 관한 고발장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손 검사가 당시 고발장 등을 작성하고 이를 받은 김 의원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해 검찰이 총선에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여권 성향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6일 공수처에 윤 전 총장, 손 검사 등을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공직선거법위반, 국가공무원법위반, 개인정보보호법위반 5개 혐의를 적시했다.
공수처는 고발장 접수 이틀만인 지난 8일 사세행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이날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고발장이 접수된 날로부터 나흘 만에 전광석화처럼 수사 착수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번 공수처 수사는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수사의 칼 끝이 야권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할 가능성이 있어 대선 판도에 중대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공수처는 물론 대검 감찰부를 중심으로 검찰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진행중이다.
야권 반발에 따른 정국 경색도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즉각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면서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기습 남침 하듯이 하는 수사 당국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고 하는 건 정당의 문제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가 오전 10시9분 압수수색을 시작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실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추경호·이영·김형동·이종성·김도읍·정경희·전주혜 의원 등이 김 의원실에 도착해 공수처 압수수색에 항의하면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수처 관계자들은 김 의원실에서 1시간30분째 대치 중이다.
전주혜 원내 대변인은 "공수처는 야당을 흠집내는 정치 공세에 발맞춰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유리한 사안에 대해서만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냐"며 "고발장이 어제 접수되자마자 전광석화로 영장 집행을 한 공수처 사례가 지금까지 있었냐"고 성토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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