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또 티격태격…서로 도덕성 우회 비판

장은현 / 2021-09-10 11:22:44
네거티브 자제 선언 이틀만에 빅2 갈등 재연 조짐
이낙연 "높은 지지 받는 분들 살아온 궤적 걱정스러워"
이재명 "정치인의 도덕적 흠결이란 권한 사적 남용"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도덕성'을 놓고 '우회적 비판'을 주고 받았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네거티브를 자제하겠다고 천명한 지 이틀만에 또 다시 이전투구에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 [UPI뉴스 자료사진]

이 지사는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도덕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인의 도덕적 흠결은 위임받은 권한을 주권자를 위해서가 아닌 사적 목적으로 남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검찰과 경찰, 언론, 정권 권력같은 기득권으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았지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정치 입문 이후 단 한 번도 사적 목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바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권자를 두려워할 줄 알며 대리인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청렴한 정치를 해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말은 이 전 대표 발언을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분들이 조금 불안하다"며 "그분들의 정책이라든가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궤적 걱정'은 이 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 대한 견해를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 지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도자는 존경과 신뢰를 받을 만한 분이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 걱정이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의원직 사퇴 결정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를 고려했을 때 잘못된 선택의 여지가 생겨선 안 되기 때문에 저라도 모든 것을 던져 잘못되지 않도록 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배수진을 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도 (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각자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며 선거 전략 전환을 공언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부패 지옥, 청렴영생'을 외치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처신했다"며 자신의 전과 기록을 언급했다. "토건마피아들과 '파크뷰특혜분양 용도변경 저지' 전쟁을 했다가 방송 PD의 검사사칭을 도와줬다는 해괴한 전과가 생겼고, 공공병원 설립 운동에 나섰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수배됐다"는 것이다.

그는 "형님의 정신질환 증거는 빼돌려 숨기고는 '정신질환 없는 형님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며 직권남용죄로 고소당했다"며 "아마 제게 단 한 톨의 먼지나 단돈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최근까지 논란이 된 '무료 변론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네거티브를 자제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같다"며 "서로 상처를 최소한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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