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수심리 2주째 ↑…GTX·전세난 등 영향

안재성 기자 / 2021-09-10 09:40:52
금리를 올려도, 대출을 조여도 아파트 매수심리는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개발 호재와 심각한 전세난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 한은의 금리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의지에도 아랑곳않고 아파트 매수심리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6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4로 전주(108.1)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 0.8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이주열 한은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두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강도 높은 규제 방침을 내비쳤다. 이미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은행들은 가게대출을 조이고 있다.

하지만 돈줄을 조이는데도 아파트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뛰고 있는 것이다.

앞장서서 끌고 가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2.1로 전국 평균보다 더 높다. 전주 대비 0.4포인트 뛰었으며, 역시 2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이 106.5에서 107.2로 오른 것을 비롯해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5개 권역 가운데 동남권이 104.2에서 104.1로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전 권역이 전주 대비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등으로 아파트 거래는 줄었지만, 강남·북 인기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와 인천은 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정부가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 봉담 등에 신규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근 지역 단지는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이번 주 신규 택지로 발표된 봉담읍이 있는 화성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79%로 가장 높았다. 정부가 GTX C노선 의왕역 정차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의왕시 아파트값도 0.70% 올랐다. 안성·오산·평택시(0.76%)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인천 역시 연수(0.64%)·계양(0.49%)·부평구(0.48%) 등 GTX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교통·개발 호재와 함께 서울에서 밀린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의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심리가 강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극심한 전세난 역시 매매심리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외곽 지역의 중저가 단지나 한 동뿐인 아파트라도 구매하려 달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6.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재작년 10월 말 이후 1년 11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경기는 107.2에서 106.6으로 0.6포인트 내렸으나 인천은 105.1에서 105.4로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106.4에서 106.3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104.9에서 105.1로 올라 지난해 6월 다섯째 주 이후 1년 3개월 동안 기준선을 상회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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