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상 취득 투자자에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15.13%) 중 최대 10%를 매각한다고 9일 공고하면서 새로운 과점주주 1, 2곳이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자위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되 4% 이상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사실상 새로운 과점주주의 합류를 겨냥한 인센티브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공자위가 특히 지난 7월 10일 보호예수가 종료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잔여지분 중 3분의 2 가량을 정리하겠다고 나선 점에서 정부의 자신감이 읽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장 수요 조사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장도 대체적으로 정부가 수요 조사 없이 빠르게 매각을 추진할 리는 없다고 본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요구와 상황을 이미 다 체크한 뒤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대량으로 주식을 팔 방안을 찾은 듯 하다"고 진단했다.
아직 우리지주 주가가 공적자금 전액 회수에 부족한 점, 우리지주가 동양생명이 과점주주에서 이탈하면서 생긴 사외이사 공석을 채우지 않은 점 등도 의미심장하다.
우리지주의 미회수 공적자금은 약 1조3445억 원이다. 이를 전부 회수하려면, 주당 1만2000원 이상의 가격에 팔아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날 종가 기준 우리지주 주가는 1만800원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즉, 경쟁입찰에서 대량 투자자가 현재 주가보다 비싼 가격을 써내야 정부는 무사히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 10% 매각을 내세운 걸 볼 때, 이미 1만2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4% 이상의 지분을 취득, 과점주주가 될 의사가 있는 후보가 두 곳 이상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지주의 과점주주이던 동양생명이 지난 7월 지분(3.74%)을 전량 매각하면서 동양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도 사직했지만, 그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곧 새로운 과점주주가 합류할 테니 사외이사 자리를 비워두라고 정부가 귀띔해줬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현재 우리지주의 과점주주는 IMM PE(5.62%), 푸본현대생명(4.0%), 한국투자증권(3.81%), 키움증권(3.74%), 미래에셋자산운용(3.74%) 한화생명(3.18%) 6곳이다. 이들은 각각 1명씩의 사외이사를 추천해 우리지주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새롭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지닌 과점주주가 1, 2곳 합류하면 우리지주의 과점주주는 7, 8곳으로 늘어난다.
과점주주 후보로는 금융사와 함께 플랫폼기업도 꼽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은행과 플랫폼기업의 결합이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게 증명됐다고"고 강조했다.
가입자 수 4600만 명의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달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이용자 수는 1671만 명, 계좌 개설 고객은 1461만 명에 달한다. 현재 시가총액 34조2072억 원으로 '금융 대장주'다.
한편 정부와 우리지주는 이번 매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자위는 "매각이 완료될 경우 사실상 우리지주의 완전한 민영화가 달성된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지주의 주가가 더 상승하고 추가적인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국민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지주 관계자도 "민영화 불확실성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리스크) 이슈가 해소되면서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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