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LX하우시스, 매출 2조 한샘 인수시 사업 시너지는?

김지우 / 2021-09-08 16:51:07
롯데, 백화점·마트 등에 한샘 입점…멤버십·매장 확대 예상
전자제품·가구 동시 구매 많아…하이마트와 연계 구상 가능
LX하우시스, 매출 하락세…한샘 유통채널 통해 B2C 건자재 판로 확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 인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와 LX하우시스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의사를 밝혀 각 사의 시너지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구본준 LX그룹 회장, 한샘 사옥 전경 [각 사 제공·UPI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는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전략적 투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PEF에 참여하기 위해 3000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은 이보다 앞선 지난 1일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한샘 매각가 1조 2000~1조 5000억 원 중 30~40%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한샘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계열사인 백화점·마트·하이마트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샘이 그동안 롯데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체험형 전시 매장을 늘려온 만큼 그룹 멤버십 연계나 가구 매장 확대 등을 도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와 가구 업인 한샘이 판매·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사를 하거나 홈 리모델링 시 가구와 가전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롯데가 한샘을 인수해 하이마트와 제품을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에 빼앗긴 롯데가 이번 한샘 입찰에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 7월 1일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강조하며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샘은 롯데에 매력적인 신사업이 될 수 있다. 한샘은 리모델링·부엌, 가구·생활용품, 수입 인테리어 가구 등의 유통과 건설사 수주·자재 판매, 시공 서비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경쟁사들은 이미 가구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옛 까사미아)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은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2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66.9% 증가한 931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샘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1217억 원, 영업이익 529억 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7%, 66.9% 증가한 수치다.

LX하우시스는 창호, 바닥재, 벽지 등 개보수 인테리어에 필요한 제품군을 패키지로 공급해 맞춤형 공간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한샘 인수에 적극적이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말 기준 건자재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은 70% 이상이다.

LX하우시스는 최근 3년간 해마다 매출 감소를 겪어왔다. LX하우시스가 한샘 인수를 통해 매출 상승은 물론, 기존 사업의 규모를 배로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LX하우시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3조2665억 원, 2019년 3조1868억 원, 지난해 3조3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704억 원에서 다음해 688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710억 원으로 회복한 상태다.

LX하우시스는 차기 주력 사업인 '토털 인테리어'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X하우시스의 한샘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가 한샘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확정될 경우 B2B 사업에 집중해 온 LX하우시스가 한샘의 유통채널을 통해 B2C 건자재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한샘과의 협업으로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업계의 경쟁구도가 이들 회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단된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매각 진행이 재개될 경우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서의 LX하우시스의 포지셔닝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MM PE는 지난 7월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지분 30.21%와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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