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빵 더 빠르게"…대형마트·편의점 '빵' 전쟁

김지우 / 2021-09-03 17:11:44
SSG, '새벽빵' 시범 운영...이마트 만들어 오전 9시 배송
홈플러스 '몽블랑제'…안성 직영 공장, 매일 직접 생산
CU·GS25·세븐일레븐,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출 급증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자체 베이커리 제품을 내세우며 '고급화'와 '접근성' 등을 강화해 베이커리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빵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더욱 증가하면서다.

▲ SSG닷컴은 매일 아침 7시부터 총 10종의 빵을 직접 생산해 오전 9시에 배송하는 '새벽빵' 배송 서비스를 지난 2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SSG닷컴]

3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KB자영업 분석 보고서 '베이커리 전문점 현황과 소비트랜드 변화'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빵 소비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늘었다.

빵 소비가 늘면서 직접 빵을 만들거나 생지를 구워 파는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도 2015년 3조7000억 원에서 2019년 4조4000억 원 수준으로 연 4.1% 성장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자체 고급 베이커리를 출시, 온라인 배송을 강화하는 등 베이커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이마트 매장에서 미리 생지를 반죽해 소비자가 주문하면 오븐에 구워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쓱배송 권역인 이마트 매장에서 오전 9시부터 첫 배송을 시작해 빠르면 2시간 이내에 배송된다. '식빵', '크로와상', '스콘', '베이글' 등 신세계푸드에서 개발한 11개 품목을 판매한다.

SSG닷컴은 '갓 구운 빵'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새벽빵'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다.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는 양산 빵과 달리 '극(極)신선' 전략을 내세웠다. 당일 만든 물량은 당일 소진하고 남은 물량은 전량 폐기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몽블랑제'를 개편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식사빵, 간식빵, 홈베이킹 등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몽블랑제 전용관을 도입해 레시피를 제안하고 이달의 빵을 소개하는 등 소비자 콘텐츠를 강화했다.

몽블랑제는 2008년 11월부터 경기도 안성시에 베이커리 직영 공장에서 매일 직접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품질 표준화를 위해 안성 공장에서 생지를 제조하면 당일 매장에서 빵을 굽는 방식이다. 뉴질랜드산 버터 사용, 100% 우유 반죽 등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 홈플러스 몽블랑제 안성공장 전경 [홈플러스]

이날 기준 몽블랑제 순우유식빵의 월간 구매수는 3만3000여 개에 달한다. 호두 잡곡식빵(9546개), 마늘바게트(5223개) 등도 인기다. 몽블랑제의 마늘바게트를 구입한 A씨는 "바삭한 식감으로 자녀가 좋아하고, 온라인 주문이 가능해 종종 이용한다"며 "다만 정가에 구매하기엔 비싼 편이라 행사 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일부 매장에 직접 당일 구운 빵을 판매하는 '빵굽는 마미갸또'를 입점시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역빵집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대용으로 빵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소비자의 제품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고급 재료를 사용한 빵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근거리에 위치한 편의점도 자체 고급 베이커리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 5월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인 '뺑 드 프랑'을 론칭했다. 이에 CU의 빵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올랐다. 2018년 8.8%에서 지난해 20.1%로 크게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8월 전년동기 대비 30.7% 올랐다.

현재까지 출시된 '뺑 드 프랑' 상품은 15종이다. 그중 10종이 식사 대용 상품으로 식빵, 베이글, 크루아상 등의 판매 비중이 70%가량 차지한다.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건포도 호두 크루아상', '에스프레소 크루아상', '8% 생크림식빵' 등이다. 여기에 CU는 몽블랑 데니쉬 등 디저트 전용 신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엄선된 재료를 활용한 개발 레시피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CU에서 한 소비자가 뺑 드 프랑 제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GS25도 지난 1월 프리미엄 빵 '브레디크'를 론칭했다. 브레디크는출시 100일 만에 누계 판매 510만 개 돌파, 이어 지난 5월 말 750만 개를 달성했다. 식사대용으로 출시한 '브레디크 식빵25'는 기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빵보다 약 1.6배 두껍게 만들어 식감을 더했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브레이브걸스를 공식 모델로 내세워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4월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을 내놨다. 품질과 맛에 충실한 콘셉트로 국내산부터 해외 유명 원재료 등 엄선된 고품질의 원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세븐일레븐 전체 베이커리 매출 신장률은 브레다움 출시 전 43%에서 출시 후 70%로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간식에서 식사 대용의 수요가 급증한데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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