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출은 증가하는데 신용대출 중단한 DB손보…실효성 의문

강혜영 / 2021-09-03 16:16:12
가계대출 관리 위해 12월말까지 중단…타사로 확산하진 않을 듯
"보험사는 부동산대출 위주로 급증…신용대출 중단은 별 의미 없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죄기에 나서면서 보험업계에서도 대출 중단에 나서기 시작했다. DB손해보험이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효과가 의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담보대출은 급증세다. 보험업계로 확산할 것 같지도 않다. 다른 보험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 주요 손해보험사 가계대출채권 규모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캡처] 

DB손보는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의 신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모바일·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DB손보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라 전년 대비 증가율을 조절하기 위해 일시 중단했다"며 "정부 가계대출 관리 방침을 준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계대출 급증세가 심상치 않은 흐름이라 금융당국은 여러 차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은 11월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의 취급을 중단했다. 

보험업계에서는 DB손보가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지만, 다른 보험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삼성화재, KB손보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물론, 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현재로서는 신용대출 등 대출 상품을 중단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 상품 판매 중단은 검토한 적이 없다"며 "금융당국에서도 그런 요구는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보험사 대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유난히 가팔라 별로 비중이 크지 않은 신용대출의 판매 중단은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 주요 생명보험사 가계대출채권 규모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캡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124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이 48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68000억 원에 그쳐 오히려 감소했다.

생보사들 중 삼성생명의 1분기 말 기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은 21조3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급증했다. 1년 새 3조 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조7111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화생명의 1분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은 4조9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불어나는 동안 신용대출(잔액 1조9084억 원)은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2조4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2.6%) 늘었고 농협생명은 6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 교보와 농협 생명 모두 신용대출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에도 삼성화재의 1분기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10조8184억 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13.8%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9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부동산담보대출이 3조986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KB손해보험은 부동산담보대출이 1조40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며, 신용대출은 66.5% 급감했다.

DB손해보험도 부동산담보대출은 1조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그에 반해 신용대출 규모는 3108억 수준으로, 오히려 14% 줄었다. 타 손보사보다는 신용대출 규모가 많은 편이지만,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결국 부동산담보대출이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은 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가이드라인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신용대출 취급에 따른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보험사는 주로 약관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기에 신용대출 규제는 가계대출 관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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