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 행동에 공정성이 위배되는 점 없다"
유승민 측 윤석열·정홍원 관계 의혹 거듭 제기
정홍원 "공정하겠다"지만 경선룰 확정 험로 예상 국민의힘 '경선룰 갈등'이 선관위의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자 이준석 대표가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엄호했다. 정 위원장이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 등 경준위 안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하자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정 위원장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선관위까지 내분에 휘말리면 경선버스는 얼마 못가 멈출 우려가 크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것이 유리하다. 유 전 의원이 정 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역선택 방지에 결사 반대하는 이유다. 반면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요구한다.
이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준위는 3차에 걸친 경선안, 여론조사,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포함한 경선계획안을 보고했고 최고위는 추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기존에 추인된 경준위 안을 수정하고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못박았다.
정 위원장이 전날 선관위 회의에서 '경준위 안이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경준위 안 추인을 재확인하며 선관위의 수정과 확정 권한을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동시에 정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일부 주자의 정 위원장 사퇴 주장에 대해 "제가 아는 정 위원장은 공정성에 문제가 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직 정 위원장의 행동에 공정성이 위배되는 점도 없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선관위 출범후 지속적으로 '정 위원장 체제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이 대표는 '선관위가 마음에 안 들고 서운한 게 있더라도 공격하거나 흔들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정 위원장을 어렵게 모셨는데 그분에 대한 인신 공격이나 선관위에 대해 불만 발언을 대외적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 측은 정 위원장이 윤 전 총장 편에 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듭 표출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윤 전 총장의 자신감은 정 위원장과의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이중플레이"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가 나서 논란 수습을 시도했으나 경선룰 확정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역선택 문제는 주자간 유불리가 엇갈려 합의가 난망한 데다 정 위원장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도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각 경선예비후보에게 호소문을 보내 "처음도 나중도 공정이라는 가치를 최고 목표로 삼고 사심 없이 경선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상식에 맞고 순리에 부합한다면 소의를 버리는 용단도 갖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경준위 안을 뒤엎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당분간 당내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전날 경선 예비후보 대리인들에 이어 이날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수렴했다. 조만간 경선룰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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