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관위, 경선 최대 뇌관 '역선택 방지' 의견 수렴

장은현 / 2021-09-01 16:14:31
찬성 윤석열·최재형, 반대 홍준표·유승민측 의견수렴
尹측 장제원·권성동 "대깨문, 국민의힘 여론조사개입"
劉 측 오신환 "尹에 유리한 프리패스 달라고 하는 것"
정홍원 "의견듣고 선관위서 토론 후 최종 결정할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정면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도입에 찬성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과 결사 반대하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측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역선택 방지 조항 찬반 의견을 공식 수렴했다. 선수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역선택 힘겨루기는 경선 레이스의 최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 경선의 '규칙'은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선관위는 경선후보 간 대립이 격화하자 이날 오후 시간을 나눠 찬성 측과 반대 측 의견을 들었다. 오후 2시 30분 열린 회의에는 윤 전 총장 측 장제원 총괄실장이, 최 전 원장 측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이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반대파인 홍 의원 측에서는 정장수 총무팀장이, 유 전 의원 측에선 오신환 종합상황실장이 참석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찬성 그룹에도, 반대 그룹에도 포함될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전했다.

장 실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역선택 방지 조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역선택 문제를 방치하는 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고 우리 지지자들의 열망을 받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도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심하게 말해 '경선조작'까지 의심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역선택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윤 전 총장 측 권성동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즉, '대깨문'들이 개입해 결과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리 당 대선 후보 선정을 하는 데 결과를 움직일 수 있도록 놔두는 것 자체가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측은 반격했다. 오 실장은 같은 언론 인터뷰에서 "역선택 논란 자체가 우습다"며 "돌고래(윤석열)에게 유리한 프리패스를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 측 정진석 의원이 지지율이 높은 윤 전 총장을 '돌고래'에, 나머지 후보들을 '멸치'에 비유한 바 있다.

오 실장은 '만약 역선택 방지 조항을 채택하면 어떻게 할건가'라는 질문엔 "경선판을 깨자는 거니 받아들일 수 없다.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가 어떻게 하면 특정후보에 유리한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 힘 쏟지 말고 상호 토론 개시나 조속히 해달라"고 압박했다. "모처럼 불붙은 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특정 후보 편들기 시도는 경선 파탄을 불러오고 이적행위로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안도 성안이 된 것이 없고 확정된 게 없다"며 "후보 진영 의견, 전문가 의견까지 들은 후 마지막에 선관위원들이 토론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결론 짓는 게 좋지 않겠냐고 최고위에 건의했는데, 최고위는 선관위에서 하는 게 좋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논의 끝에 선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을 그대로 다 받자고 결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이 제기한 특정 후보 지원 등 불공정 논란에 대해선 "의례적 방문을 갖고 지지라고 하는 건 견강부회"라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오는 2일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상대로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5일엔 '대선후보 간담회'를 열어 대권 주자들의 입장을 직접 들을 계획이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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