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비율 10%로 높아…경선 판세 가늠자
이재명, 與 지지층서 우위 차지해 과반 확보 자신
이낙연 캠프엔 충청의원 다수 합류…조직력 우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투표 레이스가 31일 대전·충남에서 시작됐다. 전국 순회 경선 투표 중 가장 먼저 개표하는 충청권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세몰이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충청권에서 과반 득표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역전을 노리는 이낙연 전 대표는 '충청대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결과에 따라선 첫 싸움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달 4일 진행되는 대전·충남 현장투표에 앞서 온라인 투표가 이날부터 실시됐다. 첫 경선지인 충청권은 주요 선거 때마다 영·호남 대결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경선에선 충청 출신 후보가 없어 다음달 4일 대전·충남과 5일 세종·충북 지역의 투표 결과는 경선 판세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호남을 제외하고 민주당 권리당원 비율(10%)이 가장 높다. 충청을 뺏길 수 없는 이유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가 10%포인트(p) 이내로 좁혀지는 경우가 나온다.
그러나 여야 유력 주자를 모두 포함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가 여전히 공고하다. 결과가 다른 이유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민주당 후보들만 놓고 물었을 때 이 전 대표를 낙점하는 '역선택' 효과로 풀이된다.
조원씨앤아이가 대전일보의 의뢰로 지난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전의 경우 이 지사(26.4%)와 이 전 대표(22.9%)는 오차범위(대전 96%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4%p) 내 접전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보면 이 지사가 45.8%, 이 전 대표 35.2%로 나타났다.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세종과 충남에선 이 지사가 각각 33.8%, 30.8%를 얻어 이 전 대표(22%, 19.4%)를 오차범위(세종·충남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 밖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대전 809명, 세종 805명, 충남 806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30일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 27,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 대상 실시) 결과 범진보권 후보 적합도는 대전·충청·세종에서 이 지사 33.9%, 이 전 대표 13.9%로 나타났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 20%p나 앞선 것이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두 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재명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충청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이재명 비토론이 힘을 잃고 당심과 민심이 동조화하는 것을 확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2017년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에서 60.2%를 득표해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20%)를 3배 차로 누르며 대세론을 굳혔다.
반면 이낙연 캠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이 지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실마리가 절실하다. 여론조사 수치와 다르게 이 지사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면 '이재명 리스크'를 내세워 대선 본선행에 활로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충청권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만큼 충청 '조직력'을 내세운 이낙연 캠프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2주 연속 충청권을 돌며 막판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충청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정수도 완성과 첨단산업벨트 조성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지역 핵심당원들과 잇따라 만나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설치, 중앙기관의 충청권 추가 이전 등을 내걸었다.
순회 경선은 특히 여론조사가 아닌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대의원·권리당원을 어떤 캠프에서 더 많이 모았는지가 승부처다.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지역 결과는 민주당 당원 수가 가장 많은 호남과 3차례의 국민선거인단 투표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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