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대상 아냐"…국민의힘, 언론중재법 '결사항전'

조채원 / 2021-08-30 18:05:41
여야 원내대표 회동 합의 실패…이견 못 좁혀
野 김기현 "헌법소원 등 모든 방법 강구할 것"
이준석 "강행처리 시도 시 100분토론 안 나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0일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처리 움직임에 대해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국민과 손잡고 헌법소원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각자 자리로 가고 있다. [뉴시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만나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야당은 언론중재법의 주요 조항을 철회하지 않으면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저희도 야당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도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접근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연기됐다. 윤 원내대표는 "7시에 다시 (여야 원내대표가) 모이기로 했다"며 막판 담판 여지를 남겼다.

앞서 국민의힘은 여권의 언론중재법 일방 처리를 막기 위한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법적 투쟁과 정치적 투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의석수 열세로 여당의 법안 강행 처리까지는 막지 못하더라도 여당의 '독주 프레임'을 부각해 여론의 호응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현안긴급보고회에서 "개정안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반드시 막기 위해 모든 힘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그는 "국민 눈, 귀를 가리고 언론인 펜을 꺾어버리고 재갈을 물려 더 이상 진실, 권력 비리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해 문재인 퇴임 이후 보장은 물론 다가오는 대선에서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빼앗아가겠다는 뜻"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뚫고 설사 본회의에서 가결처리된다고 해도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모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대표는 여론전을 주문했다. 이날 저녁 MBC '100분토론'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언론중재법을 놓고 격돌할 예정인 이 대표는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강행처리할 경우 토론을 취소하겠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토론이 성립될 수 있는 전제조건은 민주당이 불합리한 방법으로 이 입법을 강행 처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무리하게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토론은 무산되고 전적으로 그 책임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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