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서 尹 55.5%, 洪 12.6%, 劉 5.4%
민주당 지지층선 洪·劉(16.4%), 尹 10%p이상 앞서
역선택 방지…洪·劉 "안돼" vs 尹·최재형 "필요"
국민의힘 '경선 버스'가 30일 출발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할 공식 후보 등록이 이날 시작된 것이다. 31일까지 이틀간이다.
경선 레이스는 다음달 15일 1차 예선(컷오프)에서 8명을 뽑는다.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선 4명. 11월 9일 본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1, 2차 컷오프에서 국민여론조사는 100%, 70% 반영된다. 최종 후보 선출 시에는 50%다. 여론조사가 '경선룰'의 핵심이다. 그러다보니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잠룡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조항의 유무에 따라 경선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준비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은 선관위가 출범한 만큼 경선룰을 새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역선택 방지 조항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강력 반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역선택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29.1%, 윤 전 총장 27.4%로 나타났다. 둘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안에서 양강을 이루며 접전중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3.6%, 홍 의원 9.4%, 유 전 의원 3.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3.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6%, 최재형 전 감사원장 2.3% 등으로 집계됐다.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선 윤 전 총장 25.9%, 홍 의원 21.7%, 유 전 의원 12.1%, 안 대표 5.3%, 오세훈 서울시장 4.1%, 최 전 원장 3.6%, 원희룡 전 제주지사 2.4% 등이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맹추격하며 1위 자리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 전 총장은 55.5%로, 홍 의원(12.6%)과 유 전 의원(5.4%)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홍 의원이 28.6%로 선두를 차지했다. 2등은 유 전 의원(16.4%). 윤 전 총장은 고작 5.1%에 그쳤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윤 전 총장을 10%포인트 이상의 두자릿수 격차로 제친 것이다. "여당 지지자가 홍준표·유승민을 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리서치뷰가 지난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각각 18.5%, 16.8%를 얻었다. 윤 전 총장은 9%. 여당 텃밭인 호남에서 야권 주자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게 크게 밀린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 인기는 더 형편없다. 지지율이 2.7%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전체 지지율 보다 2.8%p가 더 오른 19.6%였다. 홍 의원은 그대로 18.5%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순위가 확 변했다. 윤 전 총장이 42%로 큰 우세를 보였다. 2등 홍 의원은 25.2%, 최 전 원장 7.3%였다. 유 전 의원은 5.7%로 뚝 떨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윤 전 총장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에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합쳐진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신설돼도, 안돼도 당이 매우 시끄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지난 2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역선택 방지조항 문제에 대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미 경준위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것으로 최고위 추인을 받아 확정한 바 있다"고 못박았다. 이어 "대통령 후보는 개방 경선으로 가야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되지 우리끼리 모여 골목대장을 뽑는 선거는 아니다"며 "더이상 이 문제로 논란이 계속 되어서는 당과 후보들 모두 힘들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역선택 방지 운운하는 것은 정권 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우리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유권자들을 배제하고 정권 교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윤 전 총장 측이 역선택 방지를 가장 강하게 주장한다고 지목하며 "여론조사에서 확장성이 낮게 나오니까 이러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논평에서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 후보를 찍는 게 정말로 본인을 좋아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렇게 믿는다면 최소한의 상식도 없는 심각한 정치적 난독증"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 방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 등 일부 주자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선호가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대놓고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윤 전 총장은 "경선 룰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결정될 것"이라며 "선관위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고만 밝혔다.
선관위는 다음달 5일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주관하는 후보 간담회에서 의견을 듣고 경선룰을 확정한다. 상당수 선관위원이 경준위 출신이라 역선택 방지조항 부분을 재론할 경우 내부에서부터 갈등이 예상된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27, 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리서치뷰 조사는 KBC 광주방송과 JTV 전주방송 공동 의뢰로 지난 22, 23일 광주·전남·전북 거주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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