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아들 '예수' 비유 편지…조국 "큰 힘 됐다"
딸 조민에, 김어준 위로곡..."뜻대로 되길 바란다"
조민 부산대 입학 취소 반대 靑 청원, 30만 돌파
"오늘은 아무 말씀도 못 드리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입을 다물었다. 딸과 아내에 이어 동생까지 줄줄이 시련을 겪자 할 말을 잃은 듯하다. 어떤 문제, 어떤 난관도 달변으로 대응·돌파했던 조 전 장관. 그러나 일가의 비극 앞에선 '조국 스타일'도 멈췄다.
서울중앙지법에선 이날 업무방해·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부부에 대한 16차 공판이 열렸다. 조 전 장관은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을 피할 수 없었다. 기자들은 "이사로 있었던 웅동학원에서 교직 매매가 이루어진 것이 인정됐는데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물었다. 조 전 장관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 동생 조권 씨는 웅동학원 교사 응시자들에게 2016~2017년 1억4700만 원을 받고 문제지 등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전날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동양대 교수직 면직 처분', '딸 조민 씨에 대한 부산대의 입학 취소 처분을 결정' 등에 대한 질문도 뒤따랐다. 조 전 장관은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조 전 장관은 그간 재판에 출석하며 사법부 판단 등에 대한 입장을 적극 밝혔다. 지난 13일엔 정 전 교수가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권력형 비리, 조국 펀드 등 터무니 없는 혐의는 벗었지만 인턴증명서 관련 혐의가 유죄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이 고통스럽지만 대법원에서 사실판단과 법리적용에 대해 다투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이전과 대비되는 조 전 장관의 침묵은 가족의 연쇄 비보에 대한 충격이 그만큼 컸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런 조 전 장관을 모친인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비유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지난해 12월 정 전 교수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한 재판부를 비난하며 조 전 장관을 '십자가 진 예수'로 표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 이사장은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편지를 공개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전날 이 게시글에 "목이 메인다"라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조 전 장관은 "어머니의 편지를 이렇게 접하니 목이 메입니다. 신부님의 위로와 기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해당 편지에 대해 "황당무계한 '신성가족'을 보면서 조국 가족의 집단적 자아도취와 자기동굴에 빠진 허위의식을 본다"라고 꼬집었다.
조국 가족은 그래도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여권 내 '친조국' 진영으로부터 격려와 응원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자신의 방송을 통해 조민 씨에게 노래를 띄웠다. 2019년 10월 조 씨가 직접 출연해 밝힌 심경 일부도 다시 소개했다.
조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이 취소될 경우에 대해 "그러면 정말 억울할 것이다.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씨는 조 씨 인터뷰를 언급하며 "온 가족이 사냥을 당하며, 철저하게 외면 당하는 상황의 학생보다 우리 사회 어른들이 백만 배는 더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수 옥상달빛의 '걸어가자'라는 제목의 노래를 조 씨에게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11시 11분 기준 '부산대 **양의 위법한 입학 취소 결정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30만 702명의 동의를 얻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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