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상승세, 윤석열 맹추격…2030세대·중도층 지지

조채원 / 2021-08-26 19:11:25
알앤써치 野 후보 선호도 洪 20.9% vs 尹 28.6%
리얼미터 野 후보 선호도 洪 20.2% vs 尹 28.4%
2030서 '무야홍' 별명…'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대권 재수생' 안정감과 공약 선명성 등 장점 꼽혀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핵심 공약 등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알앤써치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18세 이상 1114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20.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7일 2차 조사에선 7.8%였다. 두 달여 만인 이번 7차 조사에선 20%대를 돌파한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15일 4차 조사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첫 조사에서 37.9%로 나왔지만 이번 조사에선 28.6%로 떨어졌다. 지난 6월3일 1차 조사에선 1·2위였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지지율 격차는 27.6%p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7.7%p까지 확 준 것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4.1%였다.

리얼미터가 26일 공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5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서도 홍 의원 약진은 눈에 띄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홍 의원은 지난 조사(8월 2주) 대비 2.7%포인트(p) 상승한 8.1%를 얻었다. 윤 전 총장(26.5%), 이재명 경기지사(24.9%)에 이어 3위다.

홍 의원 지지율은 지난해 4월(7.6%)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조사 대비 2.1%p 떨어진 4.0%에 그쳤다.

보수 야권 후보 대상 지지율에선 홍 의원 상승세와 최 전 원장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대비된다. 홍 의원은 4.8%p 오른 20.2%로 윤 전 총장(28.6%)을 한 자릿수로 추격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8.3%에서 4.6%로 3.7%p 하락했다.

홍 의원 지지율은 '반짝' 상승이 아니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발표한 범 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20.5%를 차지해 1위 윤 전 총장(28.4%)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정책 비전이 선명한데다가 대권 재수생으로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보이는 홍 의원에게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는 20대와 30대, 중도층에서 견인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2030세대에서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라는 호감성 별명이 나왔을 정도다.

리얼미터의 보수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의 20대, 30대, 중도층 지지율은 각각 24.3%, 26.4%, 20.4%다. 지난 조사 결과보다 각각 4.9%p, 8.7%p, 6.5%p 올랐다. 반면 최 전 원장은 20대·30대·중도층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 조사보다 각각 1.5%p, 3.5%p, 5.9%p 떨어졌다.

홍 의원이 뜨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선명성 있는 정책 공약과 '신진 주자'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 통화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해 '이들도 기존 정치권 인사와 다름 없다'는 인식이 유권자에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륜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공약도 구체적인 홍 의원에 대한 지지가 몰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홍 의원은 젊은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 이슈에 대해 정시 비율 확대, 고시 부활, 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국립외교원 폐지 등을 공약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정치권의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친숙도와 더불어 홍 의원의 발언이 유권자들을 쏙쏙 파고드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탄핵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지율은 4%였는데 홍 의원은 24%를 얻었다"며 "소속 당과 상관없이 개인 역량, '개인기'가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홍 의원 부상에 대해 야당 내부에선 '역선택의 함정'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알앤써치 조사에서 홍 의원 야권 후보 적합도가 20.9%인데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23.1%), 열린민주당(39.4%)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18.8%)이나 국민의당(14.9%) 지지자들에게선 홍 의원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 소장은 역선택 지적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했다. 이 소장은 "역선택이 힘을 발휘하려면 샘플의 30~40%가 결과를 교란시킬 목적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며 "선관위로부터 3만명의 번호를 사서 무작위로 전화해 1000여개의 샘플을 추리는 조사 방식상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도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율 상승을 자신의 '중도확장성'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20대·30대·40대 지지율이 올랐다"며 "젊은 계층의 지지를 받지 않고서는 본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을 자세히 보면 50대·60대, 대구·경북(TK)이다. 폭발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며 추석 전후의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다.

알앤써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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