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베이코리아·스타벅스 지분 등 인수...자산 유동화·회사채 발행 이마트·GS리테일이 M&A(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인수 자금 마련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 인수 목적의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30%를 2400억 원에 취득, 유상증자로 6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총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요기요 인수에는 GS리테일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사모펀드(PEF)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로써 3사 컨소시엄은 8000억 원에 배달 앱 '요기요'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이 중 30%의 지분(2400억 원)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요기요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 원의 증자를 진행하는데, GS리테일은 그 중 600억 원을 집행한다. 이로써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에 들인 투자금액은 총 3000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파르나스 호텔을 GS건설에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파르나스 호텔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미 사내 유보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요기요 인수 여력이 마련된 데는 GS홈쇼핑과의 합병이 시너지를 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GS리테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6억 원, GS홈쇼핑 현금·예금은 6078억 원이다.
증권업계는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이 173%로 양호하고, GS홈쇼핑의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 1738억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금성 자산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을 활용해 퀵커머스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25조 원으로 취급액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이번 인수에서 요기요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사업은 편의점, 슈퍼, 랄라블라(H&B)를 마이크로 풀필먼트 물류기지로 활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배달앱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도 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달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빠른 배송인데 매각과정이 길어지면서 요기요의 보유 라이더수가 감소했기 때문에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GS리테일의 주요 사업은 가맹사업인데 퀵커머스 시장이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요기요를 활용한 가맹점포 수나 매출 확대 효과는 단기간 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가시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도 올해 공격적인 인수 행보에 나서면서 대규모 현금 확보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1353억 원) 인수에 이어 온라인 패션몰 W컨셉(2700억 원), 이베이코리아(3조4404억 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4742억 원) 등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고,매출 2조 원을 목전에 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특히 스타벅스 추가 지분을 확보해 사업 자율성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는 싱가포르국부펀드(GIC)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32.5% 인수해 이마트는 인수 자금 부담을 덜었다. 이로써 이마트는 17.5% 추가 확보하고 사업 시너지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전국 13개의 이마트 점포를 매각해 1조 원을 확보했고, 올해는 이마트 가양점과 남양주 별내 부지를 처분했다. 총 2조50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최근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은 동물 용품 전문점 몰리스펫샵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몰리스펫샵 매각 추진은 사실이 아니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올해 상반기 굵직한 M&A에 따라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마트는 회사채를 발행하고, 당초 2023년 기한이었던 SSG닷컴 상장도 최근 착수해 투자 자금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이마트의 올 2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4조7569억 원이다. 그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941억 원,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은 1997억 원이다.
이마트는 점포 건물을 매각한 다음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성수점 매각도 재개발 이후 '미래형 이마트'로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노후화된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개발하고, 기존 점포 내 공간을 온라인 사업 물류기지로서 PP(피킹&패킹)센터로 활용하는 등 디지털 기업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그룹의 자산을 전략적 재배치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이달 11일 발행한 회사채는 5200억 원이다. 3년 만기(1700억 원), 5년 만기(3000억 원), 7년 만(500억 원) 등이다.
이마트는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963개 업체에 상품대금을 지급했고, 오는 30일 CJ제일제당 등 108개 업체에 상품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와 콘텐츠 활용 목적의 적극적 인수합병이 지속될 것"이라며 "자금 확보를 위한 순조로운 자산 매각과 기존, 신규 사업 부문의 시너지 창출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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