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뽑혔다'는 野 경선버스 금주 출발…위태위태

허범구 기자 / 2021-08-22 10:56:30
비전발표회, 선관위 출범…'이준석 리스크' 여전
'친유승민' 의구심에 경험 없는데 말 많고 도발적
李, '윤석열 '비대위보도'에 불만…하태경, 尹압박
尹, 비대위설에 "황당무계…대응 알아서 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버스'가 이번주 출발한다. 오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이 신호탄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와 대선주자들 간 반목과 불신이 여전해 버스 운행이 위태위태하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감정 섞인 신경전은 당 내분의 진앙지다. 두 사람의 주도권 다툼으로 당이 망가진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래서 최근 양측이 충돌을 부쩍 자제해 갈등이 수그러들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기대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식 입당식을 치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겨우 이삼일쯤 지나자 이 대표가 참지 못하고 또 폭발했다. 

그는 지난 2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경선 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갔다"고 주장했다. "버스에 앉았더니 운전대가 없다"며 "(버스) 밖에다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도 다 부수는 상황인 것 같다"고도 했다.

최근 경선 과정에서 깊어진 내홍을 우회 비판하며 책임을 윤 전 총장에게 떠넘긴 것으로 비친다. '내부총질'을 다시 해댄 것이다.

자신을 유승민계로 규정하는 프레임도 비판했다. 그는 "그 논란을 의식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한 서병수 의원을 경준위원장에 모신 건데 여기에 불공정 프레임을 씌우면 저는 어떤 분을 모셔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정성을 의심해 윤 전 총장 캠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문제삼았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황당무계한 허위 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던데, 그럼 가장 먼저 (대표 탄핵이나 비대위 추진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대표가 다시 내홍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22일 윤 전 총장을 향해 "신속한 법적대응으로 '가짜뉴스'임을 입증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는 '법적대응 검토'에 그치지 말고 꼭 '법적 대응'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법적 대응으로 당내 논란을 잠재워달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분란의 중심인 윤 전 총장 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하 의원은 "선거캠프가 비대위를 추진한다, 왜 이런 '가짜뉴스'가 등장해 당을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일까"라고 물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위해,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당 구성원 그 누구도 더 이상 이런 잡음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도 '유튜버'를 향해 쓴소리를 하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최근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을 치켜세우고 이 대표, 홍 의원 등을 비난하는 콘텐츠가 인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삼류 유튜브 코인팔이들이 지난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를 찬양하면서 무조건 압승한다고 희망 고문하는 바람에 총선 참패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대선을 앞두고 또 왜곡된 식견과 자극적인 썸네일로 보수 우파 어른들을 거짓 선동하고 근거 없는 희망 고문을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라는 건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가 보장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관련 보도를 직접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황당무계한 보도를 가지고 정치공세를 펴는 것 역시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내 경쟁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SNS에서 "윤석열 캠프는 꼰대정치, 자폭정치를 당장 그만두라"고 공세를 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저희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로서의 당 운영 경험은 별로 없는데 말이 많은 원외 인사.' "특정 주자(유승민)에 치우쳐 공정성을 의심받는 경선 관리자." 이 같은 원천적 문제로 '이준석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당내 우려가 높다. 경선버스 운항이 불안해 보이는 건 이 대표 탓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대선후보 토론회 개최와 경준위 중립성 논란으로 격한 내홍을 겪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장 선관위 지휘봉을 누가 쥐느냐가 또 뇌관으로 부상했다.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의원이 공정성 시비로 사퇴하면서 선관위원장 역할론은 더욱 부각된 상황이다.

원로급을 중심으로 5, 6명 이름이 거론된다. 김종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황우여 전 대표,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다. 

선관위 출범을 하루 앞두고는 비전발표회(25일)가 진행된다. 대권주자가 한자리에 모여 정견을 발표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각종 행보와 정책발표에서 밝힌 구상을 중심으로 정견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을, 유승민 전 의원은 '잘 준비된 후보'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미래 비전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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