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용진 "언론중재법, 개혁 부메랑 될까 우려"

장은현 / 2021-08-20 08:17:51
"언론중재법으로 언론 견제·비판 작동안할까 우려"
대권주자 첫 쓴소리…부메랑 사례로 공수처 들어
"당론 투표로 가면 행동 통일해야 해 곤란함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여당 대권주자로선 처음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저녁 KBS 라디오 '열린 토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 "개혁의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5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른바 보수 매체가 못마땅해 이 법에 찬성한다는 분이 있다면 뒤집어 생각할 필요도 있다"고 주문했다. "소위 돈 있고, 힘 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그래 잘 걸렸어'라면서 이 법으로 소송을 건다고 하면 기자도, 데스크도, 회사도 부담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론의 감시와 견제, 비판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사례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좋은 의지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들이 있다"며 "20년 동안 오매불망하던 공수처가 그랬다. 첫 수사대상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어서 멘붕이 왔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당론 투표로 가게 되면 행동을 통일해야 해 곤란함이 있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전했다.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의 언론개혁에는 100% 공감하지만 그러한 개혁의 부메랑 문제가 고민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개정안은 '언론재갈법'이 될 가능성이 높아 청와대와 여당을 빼곤 정치권과 대부분 언론, 사회 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이 끝내 개정안을 일방 처리하면 민심 이반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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