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자진 사퇴하나…"내일까지 입장 정리"

김광호 / 2021-08-19 19:17:30
"민주당 정권 재창출 함께 하는 길 찾을 것"
이해찬 위로에 "이런게 동지애구나 하고 울컥"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돼 이른바 '보은 인사' 논란을 빚었던 황교익 씨가 조만간 거취 문제를 정리하기로 했다. 

황 씨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경선후보 측의 갈등이 과열되면서 여권 전체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나오자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가 지난달 15일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황 씨와 음식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황교익 TV' 화면 캡처]

황 씨는 19일 페이스북에 "기자 여러분이 제 거취를 묻는 전화를 많이 주신다"며 "내일(20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썼다.

황 씨는 "이낙연 측에 끝없이 사과를 요구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받았다"며 "동지애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로 확인돼야 한다"며 "함께하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함께하는 길'을 언급한 것은 자진사퇴를 택함으로써 당 분열을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황 씨는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 내에서도 공개적인 거취 결단 요구가 나온 가운데 '친노' 좌장이자 이재명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위로와 함께 원만한 상황 수습을 당부하자 마음을 돌린 것이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공지를 통해 이해찬 전 대표가 황 씨에게 "문재인 정부 탄생은 물론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하신 분"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위로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씨와 갈등을 빚던 이낙연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며 황 씨에 사실상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 씨 문제가 정리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재명 후보는 한결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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