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김어준 때린 박용진…"지도자 할 말 해야"

허범구 기자 / 2021-08-10 16:51:17
"金, 경선에 누군 기회 있고 없고 얘기 부적절"
"영향력에 맞장구치는 정치인도 문제" 쓴소리
'소신행동' 평가…친문주도 경선 셈법으론 손해
지난달 金과 설전…"金 '꼰대됐다' 발언 삭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를 직격했다.

박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에 대해 누구는 기회가 있고, 없고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본인의 개인 팟캐스트라든지 방송을 통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라는 이유에서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 의원의 말마따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 씨의 여권 내 영향력은 막강하다. 친문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 응원을 받는다. 이를 감안하면 박 의원의 '김어준 때리기'는 소신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본경선 셈법으론 손해 보는 장사다. 친문은 호남과 함께 경선 판세를 좌우할 '2대 천왕'이다. 

김 씨는 지난 6일 유튜브로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군소 후보를 깔보는 발언을 했다. "추미애 후보(전 법무부 장관)보다 지지율 안 나오는 세 분은 이번에 기회가 없다"며 김두관·박용진·정세균 후보를 꼽았다. 이어 "세 명 후보는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가 아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최종 결선에 오르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반면 친문·친조국 지지자가 지원하는 추 후보에 대해선 "자기 정치에 눈을 떴다" "경선 최대 수혜자"라는 등 치켜세웠다.

김 씨의 차별적 평가를 두고 "박 의원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 씨와 2030 청년 세대를 두고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김 씨는 "왜 2030세대만 떠받드냐, 그들이 더 보수적"이라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그들이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곤 "김 씨가 딴지일보를 만들었던 나이가 언제냐. 20대 아니었냐"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방송 후 페이스북에 "제작진이 올린 최종 영상에는 제가 김 씨에게 '꼰대가 됐다'고 얘기한 부분 등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또 "김어준 씨든 누구든 의견이 다른 건 다르다고 분명히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김 씨 뿐 아니라 "더 중요한 건 정치인의 태도"라며 경쟁 주자들도 겨냥했다. "영향력이 있다고 해서 맞장구를 쳐주거나 혹은 그 영향력 때문에 본인 할 말 못하고 할 일 안 하고 태도를 변경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신 있는 정치는 용기 있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전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할 말은 분명히 하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할 일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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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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