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검증단 또 '이심송심'?…송영길 "논리 안 맞아"

김광호 / 2021-08-05 11:10:35
"지금 상호 검증하고 있는데 당이 개입하면 되겠나"
추미애 "갑자기 특정 후보 겨냥한 듯 엉뚱한 방향"
이낙연, 송영길 직격…"오해나 의심 사지 않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으로 촉발된 당 차원의 '후보검증단' 설치를 두고 지도부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대선경선기획단도 동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또 이 후보의 편을 들고 있다며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이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후보검증단 설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선후보가 지난달 20일 경기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대표는 5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낙연·정세균·박용진·김두관 후보가 '검증단' 설치를 주장하는 데 대해 "논리상으로 맞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경선 과정에 당이 개입할 경우 편파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 대표는 "소송 진행 중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 (후보들)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 상호 (검증) 하고 있는데 그걸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서는 "이 씨에는 이낙연 후보도 있잖으냐"며 "나도 35%를 득표한 당 대표다. 나도 유권자인데 나를 공격해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장도 송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강 단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시도의원이나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 후보에 올라오기 때문에 굳이 별도의 검증단을 당헌당규상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이 지자체장,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 당의 검증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별도의 검증 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추미애 후보도 검증단 설치에 부정적이다. 그는 전날 YTN 주최 경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원했다. 

추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여러 선거 등을 통해 검증을 통과해 왔다"며 "갑자기 어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성급하게 결론 내릴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증단 논란을 고리로 '반명연대'와 '명추연대' 간 전선이 다시 짜이는 모양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경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지도부가 '검증단'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과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지 마시고 다수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로 봐야 한다"며 "이것은 앞으로도 두고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런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 좋을 것이란 점을 지도부한테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송 대표를 직격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대표가 형식논리를 들며 안일한 인식과 태도를 드러냈다"며 "자칫 특정 후보 검증으로 치우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 같은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나"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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