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대전' 사과는 했지만…2차 TV토론도 신경전 재연

김광호 / 2021-08-04 18:53:22
이재명·이낙연, 국민들께 사과…"불편함, 걱정 끼쳐"
또 충돌…"국민소환제 의지없다" vs "법안처리 422건"
정세균, 이재명 음주운전 추궁…"최고수준 처벌해야"
최근 고발전까지 불사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경선 후보는 4일 2차 TV토론회에서 "국민께 불편함과 걱정만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본격 토론이 시작되자 두 후보는 또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YTN이 주최한 본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YTN 화면 캡처]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YTN이 주최한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경선이 국민께 불편함과 걱정만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낙연 후보도 "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십니까"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빅2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정세균 후보는 "민생과 관련이 없는 말 싸움이 품격을 떨어뜨린다"며 "당원도 국민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국민을 존중하자"고 주문했다.

김두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다시 언급했다. 김 후보는 "본선이 시작되면 검증 논쟁이 이어질텐데 경선에서 미리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보자의 사과와 반성이 나왔으나 토론이 불붙자 '명낙대전'이 재연됐다. 이낙연 후보는 정치 개혁을 주제로 이뤄진 정책토론에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공약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국무총리와 당대표로 권한을 갖고 있었는데 그 때 하셔도 됐을 일을 왜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낙연 후보가 총리와 대표 재임 시 별다른 정치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음을 꼬집은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놀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대표를 하며 422건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숨가빴다"며 "건수만 많은 게 아니라 국정원법과 경찰법 등이 많아 (정치 개혁이) 순서에서 밀렸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지자체는 국민소환 대상인데 국회의원들은 무풍지대다. 정말 공정하지 못하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논란은 도마에 또 올랐다. 정 후보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일가족 전체를 불행으로 몰아넣기도 하는 게 음주운전"이라며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의 그런 벌을 통해 근절해야 된다"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음주운전이 논쟁이 되면서 다른 후보들이 마치 동료애가 없는 것처럼 비난받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재명 후보를 우회 저격했다. 전날 이재명 후보가 "이것도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에 대한 문제"라고 불만을 내비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 논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를 향해 "이전에 문재인 정부를 평가할 때 몇 점을 주고 싶느냐 물었더니 (이낙연 후보가) 70점이라 말했다. 남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반 국무총리를 했던 사람으로 겸양으로 얘기했던 것"이라며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90점을 주고 싶다. 총리를 맡은 당시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도도 가장 높았다"고 응수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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