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빅4', 봉사행사 불참…스타일 구긴 이준석

허범구 기자 / 2021-08-04 17:49:40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반쪽 경선 이벤트로
李 "이보다 중요한 일이 뭔지…국민이 의아해할 것"
하태경 "원팀되겠나"…김태호 "이유불문 옳지 않다"
홍준표 "다분히 고의성 있다…갈등 부추겨선 안 돼"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이준석 대표 주재로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가 열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모든 주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입당 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 빠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에 삼계탕, 물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정권교체"를 합창하면서도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계파정치가 부활했다", "장외에 계신 분이 당을 능멸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엿새후인 4일. 이날 서울 용산구에선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이 대표가 당 경선 흥행을 위해 직접 기획한 행사였다. 그런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4명이 불참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빅4'가 죄다 결석한 것이다. 영이 안 선 이 대표로선 스타일이 구겨진 셈이다.

윤 전 총장은 '기습 입당'부터 당 지도부를 '패싱'하더니 이날 행사에서도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윤 전 총장에게 '전염'된 듯 다른 3명도 당 지도부를 무시한 모양새가 됐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댔다. 홍 의원은 여름 휴가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최 전 원장 부인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각자 개인이 더 나은 시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당의 공식 일정을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후보의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경선 내내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첫 출발 이벤트였다"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윤 전 총장 불참을 두고 이 대표와의 신경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가 자초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아 불참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서 쪽방촌을 돌며 얼음물과 삼계탕을 전달한 하태경 후보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하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에서 마련한 대선주자 1호 대외행사에 윤석열,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네 분의 주자가 이유야 어쨌든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래서 원팀 경선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태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불문하고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나도 오전에 2·28 민주운동기념탑을 방문하는 등 대구 일정이 있었지만, 양해를 구하고 참석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후보자 간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그런 모임에는 당연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연한 논란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미 휴가라고 공개까지 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대표 행사 불참이라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반격했다. 그는 "다른 분의 불참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거다.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 마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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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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