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증단 설치' 후보 간 찬반 과열…지도부는 난색

김광호 / 2021-08-04 16:23:11
지도부 "검증단, 각 후보에 영향 커 논의 어려워"
이재명 측 "또 검증 부적절"…추미애 "당헌에 없어"
정세균 측 "흑색선전 차단위해 검증기구 설치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으로 촉발된 당 차원의 검증단 설치를 두고 후보 간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낙연·정세균·박용진·김두관 후보가 검증단 설치에 동의했으나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반대했다.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4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미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검증단이) 각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커 논의하기가 매우 쉽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이재명 캠프 김영진 상황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검증단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했다. "9명 후보가 모든 범죄경력증명원을 이미 냈고 6명 후보로 경선을 치르는 시기에 또 검증하자는 건 부적절하다"는 논리에서다.

추 후보도 기자들에게 "당헌당규에 있지도 않은 것을 이제 와서 티격태격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짜증날 것"이라고 거부감을 표했다.

그러나 검증단을 요구했던 후보들은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판도를 만들고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검증단에 가장 적극적인 정세균 후보 측은 즉각 실망감을 표출했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을 통해 "흑색선전과 가짜뉴스를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후보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은 당내 검증기구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 측도 당 지도부를 향해 검증단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재명 캠프 신고로 인한 지금 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민의 혈세를 선거운동에 쓴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뿐 아니라, 음주운전 전과 추가 의혹까지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기회로 삼자"고도 했다.

'반이재명' 후보들이 검증단 설치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있다는 '이심송심(李心宋心)'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경선연기 요구를 거부하며 '이심송심' 논란의 불을 지폈다. 최근에도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해 '불공정 경선' 논란이 일었으나 송 대표는 "지방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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