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만남후 '기자 패싱'…의원실 방문 방역 위반
尹 "허벅지살 많다보니…지하철선 오므린다" 해명
이준석 "쩍벌보다는 정치적이지 못한 언어가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셀프 디스'를 감행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부정식품', '페미니즘' 발언 논란에 "유의하겠다"며 몸을 낮추고 언행 관련 이미지 컨설팅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 소통에는 여전히 미숙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4일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반려견 '마리'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윤 전 총장은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라며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이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쩍벌' 버릇 때문에 '비호감' '꼰대' 지적을 받자 반려견의 '입'을 빌려 개선의지를 표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쩍벌' 지적에 대해 "허벅지 살이 많은 사람은 다리를 붙이고 있기 불편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지하철 탈 때는 오므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층에서 그런 것에 대해 대중교통 예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충분히 그런 비판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늘 배워가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윤 전 총장은 그러나 소통에는 여전히 서툰 모습이다. 그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권성동 의원을 찾았다. 캠프에서 애초 공지한 오전 9시30분보다 40여분 늦게 도착한 윤 전 총장은 권 의원과 근거리에서 약 1분간 얘기를 나눈 후 약 2분 만에 자리를 떴다.
윤 전 총장은 현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지각 방문에 대한 설명도 않고, 질문도 받지 않은 채 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 측은 "(기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한다고 느끼시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이 하루 동안 국민의힘 의원 103명의 사무실을 찾은 '신고식' 과정 속에서 국회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윤 전 총장의 방역 위반을 짚은 글이 전날 올라왔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외부인이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려면 인적사항을 사무처에 제출 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증이 있더라도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다. 해당 글은 윤 전 총장 측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다 수행원 등 일행 10여명이 우르르 자유롭게 층을 이동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했고 층별 (이동) 제한에 맞추지 못했다"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못한 점을 설명해야 한다면 다 지키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인 감염병이 퍼질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은 다 (조치)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언행에 대해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쩍벌'보다는 '정치적이지 못한 언어'를 더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쩍벌은 (논란이 될 만한) 뉴스는 아니다"라며 "쩍벌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국민들은 그걸 뉴스로 삼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도 갈수록 언어가 좀 정제돼가는 느낌이 있지만 인터뷰 과정, 정책적 소신을 밝히는 과정 중에서 정치적이지 못한 언어로 약간 비판받는 경우가 있었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 중에서 적응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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