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노선 다른 분도 영입…실용적 관점서 정책 발굴"
조은산 만나 "KO 노리는 타이슨같은 정치하고싶다"
입당 후 빨간 불…김종배 등 호남인사 지지철회 조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후 '당내 1강 굳히기' 행보를 시작했다.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우군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중도층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나라를 바꾸고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리로 나가 국민의힘 당원 모집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서울 은평구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앞에서 은평갑 당원협의회가 진행한 당원 배가 캠페인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는 당명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당원이 돼 달라" "국민의힘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윤 전 총장은 은평갑 당원협의회와 간담회도 가졌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지역구인 은평갑은 여권 텃밭이다. 국민의힘에게는 '강북권 대표 험지'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은평갑은 지난해 총선 당시 전국 당협 중에 가장 힘겹게 싸웠지만 4·7 서울시장 보선 때는 극적 반전을 일으킨 곳"이라며 "앞으로도 나라를 바꾸고 정상화하는 데 가장 선봉에 서서 애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들과도 간담회를 했다. 그는 당협위원장들에게 "지난 4·7 재보선에서 보여준 서울 시민들의 민심을 여러분께서 다 확인했을 것"이라며 "새 희망과 각오를 가지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다시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윤 전 총장 입당 전 사흘간 온라인 입당 건수가 383건이었는데, 입당 후 사흘간 1799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며 "(윤 전 총장이)들어오고 나서 당 지지도나 본인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외연확장을 위해 어떤 아젠다를 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실용 노선'을 시사했다. "국민의힘과 생각이 조금 다르거나 다른 노선을 걸었던 분들도 많이 영입하고 정책 면에서도 이념을 떠나 실용적 관점에서 국민 실생활에 더욱 다가가는 정책들을 많이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30%도 안 되는 여성 비율(29%)이 5%p나 더 떨어진데 대해선 '여성도 외연확장 대상'이라는 점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국민캠프에 여성을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려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자신과 국민의힘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격 입당후 호남과 중도 인사를 중심으로 지지 철회가 이어지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5·18 사형수' 김종배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입당 후 지지를 철회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전 의원은 입당하지 않고 외곽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영입을 추진했던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 김성식, 채이배 전 의원도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 7조' 상소문을 올려 이름을 알린 '진인 조은산'과도 지난달 만났다. 이 사실은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조은산 씨는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지난달 서울 광화문의 한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100분가량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씨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그에게 "시무 7조를 읽고 한 시민의, 직장인의, 가장의 분노가 강하게 와닿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했느냐'는 조 씨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조국 수사는 정의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었다. 그건 상식이었다"고 답했다.
조 씨는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 윤 전 총장에게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와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중에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이슨이라 답했다. 그의 철학은 확고했고 말 또한 직설적이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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