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남혐용어' 따진 野…與 "젠더갈등 중독" 맹폭

장은현 / 2021-08-01 15:33:23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 "안산, 남혐용어 사용이 핵심"
정세균측 "혐오정당 변모"…이재명측 "혐오를 선수탓"
정의당 장혜영 "메카시즘 향기"…진중권 "대형사고"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에게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의 불길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안 선수의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에서 논란이 비롯됐다며 책임을 지우는 글을 쓴 것이 화근이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앞서 양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SNS에 "한 외국인이 안 선수에게 '왜 머리가 짧으냐'고 번역기 돌려 물었는데, 이게 한국 남성의 여혐 사례로 둔갑해 인터넷서 확대 재생산된 결과"라고 적었다. 이어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지만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양 대변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1일 "국민의힘이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의 젠더갈등 질주, 독재정당에서 혐오정당으로 변모하나"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본인은 마치 이런 갈등이 유감이라며 고상한 글을 늘어놨지만, 특정 게시판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젠더갈등 조장의 대표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안산 선수 논란에 악플로 치부해버렸는데, 새로운 대표주자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논란의 시작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당의 뿌리를 독재에서 혐오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것인지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권지웅 부대변인도 "국민의힘은 온라인 폭력을 옹호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 부대변인은 양 대변인의 게시글에 대해 "실재하는 폭력을 허구라고 규정하고 안산 선수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혐오를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페미니즘을 빌미 삼은 온라인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식의 뉘앙스가 풍긴다"라며 "1950년대 미국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매카시즘의 '공산주의자' 몰이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우려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가세했다. 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양 대변인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고 "이준석 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니까 애초에 잘못은 안산 선수에게 있었다, 그게 핵심이다, 여혐 공격한 남자들의 진의를 이해해 줘야 한다. 뭐, 이런 얘기이냐"며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일갈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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