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 세력 본산은 전라도"…호남 민심 구애

장은현 / 2021-08-01 14:49:35
전북서 지역주의 논란 해명…정세균 등 경쟁자 칭찬
"이낙연 지지율 상승 환영…정권 재창출에 도움"
캠프는 "이낙연, 무능한 대표로 정권재창출 위기"
이낙연·정세균 '경기북도론'도 "근시안" 정면비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을 찾아 "민주 세력의 본산은 전라도"라며 "전라도가 없다면 민주당은 건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선 판세를 좌우할 호남 민심에 적극 구애를 표한 것이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동학혁명에서 나온 대동(大同) 세상의 주관은 본래 전북"이라며 "전국 민주당 당원들 절대다수도 전북도민이거나 출향민, 또는 가족이 많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 지역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치켜세웠다. "(고향이 전북인) 정세균 전 당 대표께서도 책임감이 뛰어나고 정말로 실력이 있는 분"이라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정치 선배님이고 총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잘하셨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첫 전국순회 일정을 소화 중인 이 지사는 순회 사흘째인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영남 역차별과 백제 발언' 등에 따른 지역주의 논란과 관련해 "녹취파일을 실제로 들어보면 전혀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모두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는 일이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히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 지지율 상승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호평했다. "관중들이 더 관심 갖게 되고 실력도 더 느는 과정이라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매우 고무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 여권 지지율 전체의 파이가 커지고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 지지율과 국정 평가에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전에서 제 위험도가 올라간 건 분명하지만 그래야 우리 긴장도도 올라가고, 앞으로 더 경각심을 갖고 열심히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담담하게 대응해 여유 있는 태도를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는 네거티브 확산 우려에 대해서는 "정권 재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팀 전체 전력에 손실이 오는 것을 제가 막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와 달리 이 지사 캠프는 이 전 대표에게 날을 곧추 세웠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신경전이 '누가 더 유능한가' 공방으로 번지면서다.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이날 "무능한 당 대표로 정권 재창출 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LH와 부동산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결국 본인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자신의 지지율도 폭락했기에 결코 성공한 당 대표였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강조하며 '소 잡는 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빗대 "당 대표 자리도 '소 잡는 칼'을 쓰는 자리 정도 될 것"이라며 "비유하자면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겨냥,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면서 자신이 더 유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은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하냐. 닭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라고 맞받았다.

또 이재명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경기북도 설치' 공약을 들고나온 데 대해 "선거를 의식한 근시안적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경기남북도 분리 문제는 경기도민의 발전과 지역균형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은현

장은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