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8월 윤석열 없으면 캠프 합류인사 싹 제명"
김종인 만남 후 조언 따라…입당 시각차 있을 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이 입당 시기를 놓고 기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월 입당'을 줄곧 재촉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면서도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외연 확장 필요성을 들어 당분간 독자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하락세가 주춤해 여유도 되찾은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친윤계'와 '반윤계'로 분열될 조짐까지 보이는 만큼 이준석 대표는 '징계 카드'로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합류 시기 등을 놓고 득실을 따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캠프 측 김병민 대변인은 2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한 달 정도 더 많은 국민과 외연 확장을 위해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8월 말, 9월 초 경선 버스 출발한다고 했으니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았다"며 "치맥회동을 통해 이 대표랑 (윤 전 총장이)든든한 기본적인 신의는 다져놨다"고 강조했다. '8월 10일 전후'로 입당 시기가 거론된 데 대해선 "몇 일에 입당하냐, 언제 입당하냐는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입당 시기가) 11월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이 대표가 화가 많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존중하면서 함께 가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늦춰지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경선 버스를 확실히 타는 것이고 만약에 더 늦춰진다면 어떻게'라는 진행자 질문에 "저를 징계하고 제명하겠다고 하니까 제 목도 함께 걸려 있다"고 했다. 이르면 '8월 말 입당'을 시사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향후 외연확장 계획에 대해 최근 캠프에 합류한 김경진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를 들어 "경제적으로 사회적 약자, 보수 정당이 품어내지 못했던 공간을 끌어당기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사이엔 '입당 시간표'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이 성사되지 않으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인사는 제명하고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빠른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반면 윤 전 총장측은 그렇게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같은 인터뷰에서 "입당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지지율 유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조언이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하락 국면이라면 입당하더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11월 야권 단일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김 전 위원장을 두 번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입당보다는 현재 상황이 더 유리하다"며 미래 비전 마련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최근 윤석열 캠프가 법률팀을 대폭 보강해 네거티브 공세에 강력 대응하고 정책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 등은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조치로 여겨진다.
윤석열 캠프에 '김종인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입당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5일 윤석열 캠프에 새로 합류한 인사 중 상당수가 '김종인계'로 평가된다. '김종인 비대위'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병민 대변인도 대표적 인사다. 김종인계가 캠프 내 여론을 주도하면 윤 전 총장 입당 시기는 국민의힘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겉으로는 '늦지 않은 입당'을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입당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득세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 내 이런 기류를 감지한 듯 '보좌하는 일부 인물들이 걸림돌'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났고 대화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윤 전 총장도 어떤 특혜도 바라지 않는 담백하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옆에서 모신다는 분들이 우리 후보가 이렇게 지지율이 높은데 왜 일반적 대우를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냐, 왜 꽃가마 안 갖고 오냐고 말이 많으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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