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입당 기싸움…변수는 김종인?

조채원 / 2021-07-29 12:35:11
김병민 "기본적 신의 있다…외연확장에 시간 필요"
이준석 "8월 윤석열 없으면 캠프 합류인사 싹 제명"
김종인 만남 후 조언 따라…입당 시각차 있을 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이 입당 시기를 놓고 기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월 입당'을 줄곧 재촉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면서도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외연 확장 필요성을 들어 당분간 독자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하락세가 주춤해 여유도 되찾은 분위기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상인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친윤계'와 '반윤계'로 분열될 조짐까지 보이는 만큼 이준석 대표는 '징계 카드'로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합류 시기 등을 놓고 득실을 따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캠프 측 김병민 대변인은 2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한 달 정도 더 많은 국민과 외연 확장을 위해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8월 말, 9월 초 경선 버스 출발한다고 했으니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았다"며 "치맥회동을 통해 이 대표랑 (윤 전 총장이)든든한 기본적인 신의는 다져놨다"고 강조했다. '8월 10일 전후'로 입당 시기가 거론된 데 대해선 "몇 일에 입당하냐, 언제 입당하냐는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입당 시기가) 11월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이 대표가 화가 많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존중하면서 함께 가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늦춰지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경선 버스를 확실히 타는 것이고 만약에 더 늦춰진다면 어떻게'라는 진행자 질문에 "저를 징계하고 제명하겠다고 하니까 제 목도 함께 걸려 있다"고 했다. 이르면 '8월 말 입당'을 시사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향후 외연확장 계획에 대해 최근 캠프에 합류한 김경진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를 들어 "경제적으로 사회적 약자, 보수 정당이 품어내지 못했던 공간을 끌어당기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사이엔 '입당 시간표'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이 성사되지 않으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인사는 제명하고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빠른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반면 윤 전 총장측은 그렇게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같은 인터뷰에서 "입당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지지율 유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조언이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하락 국면이라면 입당하더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11월 야권 단일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김 전 위원장을 두 번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입당보다는 현재 상황이 더 유리하다"며 미래 비전 마련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최근 윤석열 캠프가 법률팀을 대폭 보강해 네거티브 공세에 강력 대응하고 정책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 등은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조치로 여겨진다.

윤석열 캠프에 '김종인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입당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5일 윤석열 캠프에 새로 합류한 인사 중 상당수가 '김종인계'로 평가된다. '김종인 비대위'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병민 대변인도 대표적 인사다. 김종인계가 캠프 내 여론을 주도하면 윤 전 총장 입당 시기는 국민의힘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겉으로는 '늦지 않은 입당'을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입당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득세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 내 이런 기류를 감지한 듯 '보좌하는 일부 인물들이 걸림돌'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났고 대화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윤 전 총장도 어떤 특혜도 바라지 않는 담백하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옆에서 모신다는 분들이 우리 후보가 이렇게 지지율이 높은데 왜 일반적 대우를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냐, 왜 꽃가마 안 갖고 오냐고 말이 많으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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