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보다 尹 5.1p%↑, 李 7%p↓…양자대결 팽팽
대선행보 주효 분석…"정권교체 반사효과" 지적도
정권교체 응답 50.3%로 과반…정권재창출 38.4%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는가.
장기간 30%대 고공비행을 해왔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러다 지난달 말 출마선언 후 '날개 없이 추락'하는 양상이었다. 10%대 지지율도 나왔다. 가상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밀리는 신세였다.
한길리서치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윤 전 총장에게 '낭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 선호도에서 41.1%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36.9%.
이번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주 전 조사(36%)에 비해 지지율이 5.1%포인트(p) 올랐다. 속절 없이 가라앉던 지지율을 5% 이상이나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반면 이 지사는 2주 전(43.9%)에 비해 무려 7%p 급락했다. 두 사람 지지율이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면서 격차도 뒤바뀌었다. 2주 전엔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7.9%p 앞섰다.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까지 벌렸다. 이번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오차 범위 안이지만 4.2%p 앞섰다.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이 지사는 '바지'와 적통, 백제 발언 등으로 여심(女心)과 과거사, 지역감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층 이탈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둘의 가상 대결 응답은 세대별로 크게 갈렸다. 이 지사는 40·50대에서 각각 50.4%와 45.7%를 얻어 우위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에서 57.2%로, 이 지사를 압도했다.
18-29세에선 둘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30대에서는 윤 전 총장 35.0%, 이 지사 41.2%였다.
캐스팅 보트로 평가받는 충청권에서 윤 전 총장이 51.9%를 차지해 이 지사(19.0%)를 크게 앞선 것이 눈에 띈다.
윤 전 총장의 약진은 우선 자신과 처가 의혹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줄어준 탓으로 풀이된다. 그가 의혹을 일축하며 정면대응한게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데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늘리며 입당을 시사하는 대선행보가 보수층을 결집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토끼 챙기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 이미지와 동일시되고 있는데 따른 반사효과"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잘해 지지율이 올라갔다기 보다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결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차기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줄곧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 적임자로 비치면서 최대 반사이익을 챙긴 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과반은 차기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 전망에 대해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50.3%로 집계됐다.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38.4%에 불과했다. 두 응답 차이는 11.9%p였다.
정권교체론은 18~29세에서 50.4%, 50대 49.9%, 60대 이상 62.3%를 기록했다. 정권재창출론은 40대(53.2%)와 30대(42.1%)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야 후보를 합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은 29.8%, 이 지사는 23.7%로 나타났다. 지지율 차이는 6.1%p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 전 대표는 15.8%로 3위에 올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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