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논의 결렬…이준석 "안철수 직접 나서야"

장은현 / 2021-07-27 17:04:38
당명 변경·야권 단일후보 플래폼 구축 등 입장차 못좁혀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양당 대표 간 회동 통해 논의하자"
이준석 "安, 합당 후 새 당헌·당규 안에서 대선 참여 희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합의문을 발표하고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첫 회의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의 종료다.

▲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오른쪽)과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양측은 이날 오전 회의 후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당원 승계 △당 기구 구성과 관련해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 시도당 위원장 등에 대해선 양당 사무총장 협의를 거쳐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명 변경,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차별금지위원회 당규 제정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당명을 유지하고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요구했다.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방안과 관련해선 국민의당은 양당의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배제하고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양당 대표 간 회동을 통해 논의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가동 중인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국민의당이 합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함께 토론하자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또 차별금지위원회와 관련해 당규 제정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실무협상이 '반쪽' 소득을 본 채 마무리됨에 따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결단만 남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합당을 하고 싶으면 하겠다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오만가지 이야기 다 튀어나온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분 요구는 없다는 말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는 몇 달 사이에 계속 아이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 당명변경 △ 29개 당협위원장 공동임명 △ 시도당 위원장 임명 △ 대선 선출을 위한 당헌·당규 변경 △ 당 재정(부채) 승계 △ 사무처 당직자 승계 △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의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협상을 하면서 뭔가 계속 튀어나오니 자주 만나자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제는 안철수 대표께서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할 때"라며 "저는 안 대표가 현재는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인해 대선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새로운 틀 안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UPI뉴스에 "안 대표가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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