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캠프 합류 당협위원장 징계 운운하는 이유

조채원 / 2021-07-26 16:51:41
최고위원회서 징계 검토 의견 나와…위원장직 박탈·제명 등 언급
윤석열 입당하면 징계는 유야무야…'입당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캠프'에 합류한 현직 당협위원장들 징계를 언급했다. 당협위원장직 박탈, 제명 등 강한 수준의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8월에 입당해 경선 버스에 타면 흐지부지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나는 국대다 시즌2' 정책공모전 예선심사에서 정책제안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야권의 대선 후보지만 (당내 인사가) 캠프에 들어가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며 "따라서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실제로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징계 대상은 현역 당협위원장인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이학재(인천 서구갑), 함경우(경기 광주갑), 김병민(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총 4명이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지난 19일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당내 주자' 선거 캠프에서만 직책을 맡아 도울 수 있다고 의결했다. 당 내 주자에겐 이득을, 당 밖 주자에겐 불이익을 줘 입당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당내에서 당 밖 주자를 돕는 것은 '해당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네 당협위원장의 행위가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징계토록 한 당헌·당규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역 당협위원장들이 지도부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박한 데다가 당내 주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하면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선주자 캠프에서도 굉장히 여기에 대해서 강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연히 여기에 대해서 판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주자가 들어오지 않고 경선열차가 출발하면 명백하게 당 밖의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저희 윤리규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에 다른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징계 언급은 윤 전 총장 '입당 압박'의 성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인사가 대거 합류한 윤 전 총장 캠프 인선을 두고 열을 내던 이 대표가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서 윤석열 캠프 인선안에 대해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윤 전 총장님 방향성에 대한 우리 당원들의 우려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이 가시화한 만큼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실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낮다. 이 대표는 국민캠프에 합류한 두 당협위원장이 자신에게 '문의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들도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들도 아닌데 8월 입당을 확신하셨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겠냐고 이해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분들도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은 본인들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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