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리스크 대응…ESG 전략산업에 대출·투자 한도 확대 농협중앙회는 최근 중앙회는 물론 농협금융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범농협ESG추진위원회'를 가동,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선다. 그간 각 계열사에서 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범농협'차원에서 한데 묶어 종합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제 1차 '범농협ESG추진위원회'에서 "앞으로 범농협 차원의 ESG 전환 행보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을 위해 노력, 농업인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범농협ESG추진위원회는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법인별 담당 집행간부, 조합장, 외부전문가 등 총 18인으로 구성됐다.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NH농협금융그룹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초 ESG 비전을 발표하면서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 경영에 최적화된 조직"이라며 '농협이 곧 ESG'임을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관련 상품 출시와 기후리스크 선제적 대응, 국제협약 가입 등 다양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 오는 2025년까지 총 1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농협의 특화된 ESG 투자 모델로 '그린 임팩트 금융'과 '농업 임팩트 금융'을 설정했다.
그린 임팩트 금융으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린다. 농업 임팩트 금융으로는 스마트팜 등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고, 농식품기업 대상 특화대출 및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일례로 농협금융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문디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6월 1500억 원 규모의 'NH-Amundi 그린뉴딜 인프라 ESG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NH농협은행은 오는 8월 디지털 신상품 'ESG 적금(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상품명을 공모하는 '랜선 작명가는 나야 나!'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22일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화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의 코로나19 소셜본드에 이은 두 번째 ESG 채권이다. 조달된 자금은 사회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아울러 지난달 산업전략회의를 통해 리스크관리 체계와 심사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넣기로 했다.
친환경 등 ESG 전략산업을 선정, 해당 기업에는 대출·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식으로 기업의 ESG경영을 유도할 방침이다. 반면 탈석탄 연관 산업은 한도를 축소한다. 농협금융은 올해 초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경영 등 글로벌 ESG 스탠더드 확립을 위해 지난 1일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에 가입했다. 적도원칙, 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DFD),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등 여러 ESG 관련 국제협약 가입도 추진 중이다.
손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글로벌 차원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통합적인 기후변화 재무 리스크관리 체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내부적으로는 올해 초부터 'ESG 애쓰자' 캠페인을 실시, 생활 속에서 탄소저감 등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업무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사무실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했으며,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개인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범농협 차원에서는 ESG 실천 공통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6월 공통 주제로는 '잔반 안 남기기'를 설정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시도다.
손 회장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이 솔선수범할 때"라면서 "회사와 가정에서 저탄소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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