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문 대통령 향해 "드루킹 침묵, 국민 무시"

장은현 / 2021-07-22 17:32:41
崔 "여론 조작의 최종 수혜자는 문 대통령"
윤석열 실언엔 "초보라면 누구나 겪는 일"
내주 대선 캠프 출범식 후 출마 선언 계획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또 직격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관련해서다. 중도하차한 김 전 지사는 문 대통령 '분신'으로 꼽히는 최측근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론 조작의 최종적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아무 말씀도 안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의원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태영호 의원실을 방문한 후 기자들만 만나 "김 전 지사는 누구나 알다시피 당시 문재인 후보의 측근이었다"며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 그런 일을 했는지는 온 국민이 다 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재직 중 자신이 감사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사건' 의혹을 두고도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그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대통령 의중에 따라 국가 시스템이 완전히 지켜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 사태와 관련해 첫 쓴소리를 한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직공했다.

최 전 원장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대구 민란',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고난을 겪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 실언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비중을 두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헌정사에 있어 두 분의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된 것은 굉장히 비극적 일"이라며 "사면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여론을 수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원론적 입장만 밝힌 것으로 비친다. 

그는 앞서 태 의원을 만나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전 원장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통일도 있고 핵 문제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돼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도 "현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완전히 도외시하고 있다"고 맞장구쳤다.

최 전 원장은 김정재·박성중 의원실도 찾아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신입 당원'으로서 당내 구석구석을 훑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국회 예방을 마친 후 여의도 근처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그는 "평소 저에 대해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셔 또 정계 어르신이라 만나 뵙고 여러 조언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다음 주 중 캠프를 공식적으로 가동한 뒤 대선 출마식을 가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정식 일정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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