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작년 성과급 4분의1토막…130%로 이미지 세탁하나"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1일 전직원에게 전년 대비 13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별도로 기본급 50%의 특별격려금도 지급했다. 얼핏 '보너스'가 두둑해보인다. 그런데 직원들 반응이 영 아니다. 불만, 원성만 가득하다.
'130%'라는 수치로 많이 주는 것처럼 눈속임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30% 증가'라고 하지 않고 '전년 대비 130%'란 표현을 써 오해하게끔 했다는 얘기다.
작년 성과급은 반의 반토막 났기 때문에 거기서 30% 증가라야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를 '130%'로 포장해 이미지 세탁만 했다는 게 직원들의 지적이다.
성과급 규모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점은 보다 근본적이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이 대폭 성장했는데도 성과급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불만의 기저엔 근본적으로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성의 화살은 종국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로 향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상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이며 대외 홍보엔 열심인데 정작 직원들과의 소통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 직급별로 동일하게 전년 상반기 대비 130% 수준으로 증가된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며 전 사원에게 기본급의 50% 수준의 특별격려금을 추가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두의 노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신 파트너 한 분 한 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원성의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직원 A 씨는 "대외용으로 이미지 세탁은 잘한다"며 "전년 대비 130%다. 전년도 100만 원 받았다치면 그 금액 대비 130%라는 말이다. 절대 기본급 아님. 이마트가 적자 난 계열사들 적자금액 메꿔주는 캐시카우 역할하는데 성과 못낸 계열사보다 적게 받아서 블라인드에서 난리나니까 달래기용으로 특별성과급이라는 명분으로 기본급 50% 더준 거다. 많이 받은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라고 썼다.
직원 B 씨는 "전략실 치가 떨린다. 대리 기준 기본급 200(만 원)대이고 지난해 성과는 기본급 대비 70% 나와서 140(만 원) 나왔다. 그럼 전년 대비 30% 인상(=전년 성과 130%)이면 꼴랑 180이다. 즉, 기본급 대비 100%도 안 주면서 언론 플레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4% 증가한 123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5조89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2조 원, 영업이익은 237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6%, 57.4% 증가했다.
앞서 이마트는 수익성 악화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성과급을 삭감한 데 이어, 2020년 1월엔 성과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줄였다. 지난해 직급별 삭감 비율은 담당·수석부장·부장 최대 45%, 과장은 최대 35%, 대리는 25%, 사원은 20% 등이다.
2019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4% 급감했지만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배당금은 늘어나 비판 받았다. 당시 이마트 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의 배당금은 54억8000만 원에서 57억6080만 원으로 증가했다"며 "2014~2017년 주당 1500원을 배당해오던 이마트의 배당금은 현재 2000원으로, 거듭되는 실적 악화와는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직원과 미등기 임원의 연봉 격차도 큰 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마트 직원 평균 연봉은 3790만 원, 미등기임원 평균은 6억9100만 원으로 18배 차이가 났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상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이며 대외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과의 소통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이마트 노조 측은 "정 부회장이 인싸로서 전방위적인 소통으로 개인 마케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조와의 소통을 도외시한 채 사원들의 역량을 모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만 야구단 인수와 네이버와 지분 교환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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