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코로나 확진자 266명으로 증가…文 대국민 사과할까

장은현 / 2021-07-21 11:00:07
34진 승조원 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양성 266명으로 기존보다 19명↑
靑 박수현 "이미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
"장병들 치료 완료한 후에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시간' 갖지 않겠나"
野 김기현 "文 책임 회피와 부하직원에 대한 책임전가, 사과해야"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전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일 양성 266명, 음성 23명, 재검사 12명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확진자 247명보다 19명 늘어난 것이다.

청해부대 내 집단감염이 확산하는데도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는 민심 악화를 의식한 듯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사과를 검토하나"는 질문에 "청와대는 이미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임하고 계신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군이 대처가 안이했다는 말을 했는데, 국군 통수권자는 대통령"이라며 "결과적으로 군이 안이했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스스로 겸허히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시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형식상 어떨진 모르겠으나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 연거푸 대통령이 사과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보고받자마자 즉시 '공중급유가 가능한 수송기를 급파하라'라고 지시했고 가능한 한 전부 국내로 수송할 것을 지시해 사후 대책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선 대통령은 모든 조치를 다 끝낸 후, 부모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장병들을 완전히 잘 치료하고, 또 다른 부대에 이런 일이 없는지 살피고 다 대책을 세운 후에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시간'을 따로 갖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장병 전원이 귀국한 현재로선 치료에 집중하고, 상황이 진정된 후에 대통령 사과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속될 시 대통령이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자신이 사과하지 않고 "군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관련 부처를 질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상습적인 책임 회피와 부하직원에 대한 책임 전가가 날로 도를 더해가고 있다"며 "군 당국을 질책하기 전에 군 통수권자로서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경과를 국회에 보고하는 문서에 "최단기간에 임무를 달성한 최초의 대규모 해외의무후송 사례"라며 장병 긴급 후송 작전을 자화자찬하는 내용을 담아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청해부대 34진 긴급복귀 경과 및 향후 대책'이라는 제목의 4장짜리 보고서의 마지막 장은 별도 참고자료로 꾸민 '오아시스 작전' 홍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엔 "금번 작전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해외파병 장병들의 무사 복귀를 위해 민관군이 총력을 펼쳐 최단기간에 임무를 달성한 최초의 대규모 해외의무수송 사례"라고 적었다. 해외 파병 사상 집단감염으로 인한 최초의 전 부대 조기 철수를 '최초 해외의무수송'으로 명명하며 스스로 치하하는 듯한 문장으로 끝을 맺은 것이다. 군의 무책임과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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