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18 학살 옹호" '굽은 팔' 사진으로 역공
'원팀 경선' 균열 우려…이상민 "페어플레이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경선후보의 선두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주말부터 전두환·박정희 찬양과 '군필 원팀' 홍보물 논란,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의 SNS 비방 의혹 등을 놓고 사생결단식 난타전을 거듭하고 있다. '원팀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벌써부터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낙연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경선의 과열기미가 보인다는 염려도 나온다"며 경선 '3대원칙과 6대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3대 원칙은 △미래비전 분출 △모든 후보는 동지이자 승자 △경선, 민주진영의 대통합 기회로 삼자 등이다. 또 6대 실천으로는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 비방 금지 △미래비전 표현 △선거법과 경선규칙 엄격 준수 △후보 캠프 간 오해 방지 위한 긴밀한 소통 △경선 후 선출된 후보에 전력 지원 △역대 민주정부 가치 훼손하지 않기를 주문했다.
'인신비방 금지'는 경기도 유관기관의 한 공무원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비방글을 공유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데 대한 '일침'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공직유관단체의 임원 진모씨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이낙연 후보를 비방하고 선동한 의혹을 받는다.
이재명 후보 측은 해당자를 직위해제했으나 이낙연 후보 측은 "매우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낙연 캠프 박광온 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해당 공무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문제는 진행 결과를 봐가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당 선관위에 정식 조사를 요청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다.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며 이낙연 후보를 직격했다. 이낙연 후보가 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칼럼을 쓰고 전남지사 때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소환해 '정체성'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터무니없는 왜곡이요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는 사이다가 아니라 독극물"이라고 이재명 후보 측을 맹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필 원팀' 포스터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마치 제가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 왜곡하는 건 마타도어(흑색선전)와 네거티브에 해당되기에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필 원팀' 포스터에는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등장한다. 소년공 시절 얻은 장애로 병역을 면제받은 이재명 후보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두관 후보는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는 글을 올렸고 정세균 후보도 "장애로 군에 입대 못한 한을 껴안아 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도 "저급한 인신공격 보단 정책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팔이 비틀어진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했다.
최근 이재명, 이낙연 '빅2' 간 비방과 공세 수위가 격화되자 당 안팎에서는 공식 경선이 종료되더라도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결선 투표를 도입하는 등 경선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포스트 경선' 준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에서 "공직선거법과 당에 정해진 선거 규범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페어플레이는 물론이고 나이스플레이도 해야 한다"며 "(위반 행위는) 선관위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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