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아우르는 '국민 통합 메시지' 전달 의도
조남욱에 접대 받았다는 의혹에…"악의적 오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는다. 지지율 반등을 겨냥한 집토끼 챙기기 행보다. 중요 일정을 하루 앞둔 19일 '접대 의혹'이 불거져 악재가 추가됐다.
이번엔 가족이 아니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하며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노리는 윤 전 총장이 검증의 시험대에서 자꾸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의 대구 일정은 2·28기념탑 참배와 간담회, 서문시장 방문,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동산의료원 의료진 위로 등으로 구성됐다. 서문시장은 텃밭 중 텃밭으로 열성 지지층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회창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당 유력 주자가 방문했을 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열렬히 환영한 바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은 보수 일색 행보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광주를 찾는 등 중도 확장에 재시동을 건 상황이다. 이번 대구행은 동시에 고정 지지층은 '잡고 가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영남 보수층이 떠받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16,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 대상 실시) 차기 대선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60세 이상(40.0%), 대구·경북(41.4%)과 부산·울산·경남(39.9%), 보수성향층(48.8%), 국민의힘 지지층(65.4%)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반문(反文)' 노선 외 별다른 메시지가 없다는 지적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1960년 당시 대구 8개 고교가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에 맞서 일으킨 2·2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면서 광주 5·18정신과 같은 헌법 수호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대구 방문에 대해 "영·호남을 가로지르면서 동서 화합과 국민 대통합 메시지도 함께 던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접대 의혹'에 대해 빠른 진화를 시도했다.
한겨레신문은 2011년쯤 윤 전 총장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이날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악의적 오보"라고 정면 반박했다.
한겨레신문이 조 전 회장 비서실에서 입수했다고 밝힌 일정표에는 2011년 4월 2일 '운동(최 회장, 윤검)'이라고 적혀있다. 해당 매체는 삼부토건 관계자를 인용해 최 회장은 윤 전 총장 장모 최 씨를, 윤검은 윤 전 총장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윤 검사', '윤검', '윤석렬'이 일정표에 등장했다는 점, 삼부토건과 계열사의 명절 선물 명단에 '윤석열'이 기재된 점 등을 조 전 회장이 윤 전 총장에게 수차례 골프, 선물 등의 접대를 한 근거로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 윤검'이 기재된 2011년 4월 2일 강남300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 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라는 것이다. 선물에 대해서는 "명절 선물은 오래 되어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걸 받았을 것이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조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약 20여 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들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약 10년간 조남욱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도 못박았다. 조 전 회장은 윤 전 총장의 대학 동문이자 충청권 선배로 지금의 아내 김건희 씨를 소개해 준 인물로 알려져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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