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1일 기관 수요예측 마감…26~27일 청약

안재성 기자 / 2021-07-19 09:27:46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는 2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현재 장외가의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상단 수준에서 공모가가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공모희망가격도 고평가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 경기도 성남시 판교H스퀘어 S동의 카카오뱅크 본사 앞.[뉴시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국내 기관 수요 예측은 20~21일, 해외 기관은 9~21일 진행된다.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확정된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확정 후 오는 26∼27일에 일반 청약을 받고, 내달 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7월 말과 8월 초에 걸쳐 크래프톤, 롯데렌탈 등 대어급 공모주 청약이 몰린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도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18조5289억 원이다.

현재 장외가격이 약 9만 원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도 장외가의 절반에 못 미치는 셈이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라 시총이 30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장외가 기준 시총이 약 40조 원에 이른다"며 "은행 이상으로 플랫폼 기업이란 점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을 배제하고, 외국 핀테크업체만 포함시켜 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비교 대상은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 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브라질 핀테크업체 패그세구로 등 4곳이다.

그러나 공모가 희망 범위조차 너무 고평가란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으로 정해질 경우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이미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지주(약 13조 원)와 우리금융지주(약 8조 원)를 넘어선다. KB금융지주(약 22조원)나 신한금융지주(약 20조원)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엄연히 국내 은행임에도 영업·규제 환경 등이 다르고 사업 유사성도 떨어지는 외국계 금융사들을 비교 대상으로 꼽은 점에 의혹의 시선이 가해지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카뱅은 국내 은행이기 때문에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해외에서 영업하는 회사와의 비교도 영업과 규제 환경이 다르기에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온라인을 기반으로 금융 사업을 하는 점은 카카오뱅크가 비교 기업들과 비슷하지만,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타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고 판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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