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윤석열 사드발언' 반박한 중국 대사에 "신중해야"

김광호 / 2021-07-17 11:08:49
"공개입장은 양국관계 부정적 영향 미치지 않도록 해야"
윤석열 인터뷰 통해 "中장거리 레이더 먼저 철수" 주장
싱하이밍 中대사 "사드가 양국 간 상호 신뢰해쳐" 반박
외교부는 17일 사드 배치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에게 신중한 발언을 요청했다.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8일 서울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양국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싱 대사가 전날 중앙일보에 기고한 '윤석열 인터뷰에 대한 반론'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이다. 외국의 대사가 한국 정부 당국자도 아닌 정치인의 발언에 대응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양국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평적 대중관계'를 강조했다. 또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싱 대사는 다음날 기고에서 "중국의 레이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배치한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반박했다.

싱 대사의 기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선 개입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통상 대사 명의의 언론 기고 등 활동은 해당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의 대응은 내용을 떠나 외교 관례에 어긋난 결례이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주재국의 대사가 이런 식으로 유력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나서서 반박하고 자국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등 제3국을 겨냥하려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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