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적통 논쟁, 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아"

김광호 / 2021-07-16 16:27:08
"민주당 당원은 누구든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 있어"
"음주운전은 팩트…'영남 역차별' 발언 공세는 팀킬"
"마타도어에도 반격 안했는데 사실 비틀면 지적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는 16일 경쟁자 간 '적통 경쟁'이 불거진 데 대해 "과거 왕세자를 정할 때 나온 얘기"라며 "피를 따지는 건 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가 16일 2차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 후보는 이날 2차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데 피를 따지냐"며 "저는 어차피 당원의 한 사람일 뿐 중심에 있는 사람은 아니니 가능하면 국민 주권주의, 당원 중심 정당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은 안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특히 "왕비의 자식인가, 궁녀의 자식인가, 아니면 여종의 자식인가를 따져 여종이 낳은 자식은 과거시험을 못 보게 했는데 현재 민주당 당원은 누구든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낙연, 정세균 후보가 '친노·친문' 등 당의 적통성을 계승한 주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후보는 이광재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적통은 나와 이광재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도 "민주당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한다"고 수차 강조한 바 있다.

'상승세' 이낙연에 조언 "지난 대선 때 오버하다가…떨어지는 것도 순간"

이낙연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깎아내렸다. "큰 강물이 흘러갈 때 치는 파도 같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 자신이 출마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를 향해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대선 경선 나왔을 때 지지율 2~3%를 얻다가 갑자기 18%로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과 3~4%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이거 한 번 제쳐봐야 되겠다'고 오버하다가 안 좋은 상황이 됐다"며 "지지율 떨어지는 것도 정말로 순간"이라고 소개했다.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 양상과 관련해선 "팩트에 기반한다면 백신이지만, 팀킬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20년 전쯤 공직자가 아닐 때 음주운전했다는 것은 팩트다. 100% 잘못했고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며 "지적은 아프기는 한데 백신 효과는 있다. 그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남 역차별' 발언 공세나 '가족 검증을 피하려고 윤석열 가족을 방어한다'는 주장을 두고는 "이건 팀킬"이라고 비판했다.

"기본소득, 이광재 문제 지적 수용…'날치기 발언'은 재밌게 하기 위한 얘기"

'사이다' 회귀도 재차 예고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진 네거티브를 넘어 마타도어(흑색선전)에 가까운 경우에도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을 비튼 부분은 지적해야겠다"고 알렸다.

기본소득에 대해선 오는 18일 정책발표를 통해 '선회'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소액으로 시작해 공평하게 고액으로 올리는 게 내 기본적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에 이광재 후보가 (예비경선) 토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하는 것을 고려해야지 전면적으로 하는 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해 내가 그점을 수용한 것"이라며 "일요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날치기 강행'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정식 매체가 아니고 유튜브이니까 재밌자고 한 얘기였다"면서도 "강행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건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부당하게 발목을 잡는 것 만큼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게 어딨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행 처리 해야할 것도 있고 하면 안 되는 것도 있다"며 차별금지법과 수술실 CCTV 설치법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나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걸 강행 처리한다면 국민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것들은 강행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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