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입당 즉시 지지율 당내 1위, 전체 5위 랭크
당내 주자들은 여전히 한 자릿수 박스권
홍준표·유승민 등 SNS 활용해 정책 제안 주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야권 대선 레이스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야권 경선으로 쏠리지만 당내 주자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풍요 속 빈곤인 셈이다.
당 지도부가 제3지대 주자 영입에 몰두한 나머지 '제 식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준석 대표가 후보 시절 강조한 '자강론'이 아닌 '각자도생'이 대세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20명에 달한다. 당내에선 하태경·윤희숙·박진 의원에 이어 이날 김태호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며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홍 의원이 복당한 뒤 한때 지지율 10%대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일찍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던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황 전 대표 등도 '도토리 지지율'인 건 마찬가지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 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을 대상으로 실시) 결과, 최 전 원장이 4.2%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3.6%)보다 0.6%포인트(p)올라 단숨에 5위에 들었다. 당내 주자들과 비교해선 입당하자 마자 지지율 '넘버 원'이 됐다.
홍 의원은 3.6%, 유 전 의원은 2.0%, 윤 의원은 1.5%, 원 지사는 1.3%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당내 주자들은 현재 '정책 제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jp의 희망편지'라는 제목으로 세제·부동산·국방 등 각 분야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
유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노동·언론 관련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윤 의원은 유튜브 채널 '윤희숙 TV'를 소통 창구로 정치 철학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황 전 대표도 SNS에 '황교안의 정상국가'라는 제목의 정책 관련 글을 연달아 게재 중이다.
대선 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 13일 추석(9월 21일) 전까지 1차 예비경선을 치러 8명으로 후보를 줄이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당내 주자들이 약 2달 동안 존재감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권의 주자 모두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게 관건이지만, 지도부는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경선을 끌고 갈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당대표 경선 당시 '자강론'을 외치며 당내 대선주자 띄우기에 나설 태세를 보였다. 대표 취임 이후에도 "당내 주자들의 영역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엔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 등 현실을 고려해 사실상 각자도생을 주문하는 태도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희숙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가 오늘 언론에 많이 언급됐는데 언론 노출도가 높아지면 지지율 뛰어오를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당 후보들이 너무 점잖았다. 역동성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반면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당내 주자들까지 재평가를 받을 거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제1야당 대선후보 경선에 불이 붙으면서 흥행으로 인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시사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 경선 리그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다 같이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원 지사도 보수층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당밖 주자 영입으로 혼란했던 상황이 정리되면 이 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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