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업계도 '메타버스'…MZ세대 사로잡을 '미래마케팅'

김대한 / 2021-07-12 08:52:47
DGB금융지주·SC제일은행 등 '제페토' 플랫폼 관심
하나금융경영硏 "신금융서비스, MZ세대 주 수요층"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금융사와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MZ세대의 주목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 이슈를 선점, '가상경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XR, AI,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등 범용기술로 불리는 것들의 복합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택트 시대를 주도할 메가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된 'DGB With-U' 프로젝트 시상식. [DGB금융 제공]

'메타버스' 탑승하는 금융·증권업계, 新 금융 서비스 시동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들은 하반기 경영전략 화두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 주역인 MZ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5월 경영진회의를 시작으로 최근 'DGB With-U' 프로젝트 시상식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했다. 제페토 내 DGB금융지주 전용맵에 구현된 시상식에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정병주 대구사회복지협의회장, 수상자들이 각자 아바타로 참여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1일 투자 세미나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최한다. SC웰스케어존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한국, 싱가폴, 숲속 등 공간을 옮겨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은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메타버스' 안에 지점을 개설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금융교육 자산관리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제페토가 뭐길래?…새로운 소비권력 'MZ세대 잡아라'

네이버Z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2018년 출시된 증강 현실(AR) 기반의 3D 아바타 앱이며,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도입한 국내 최초의 플랫폼이기도 하다.

벌써 이용자 수는 전 세계 2억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이들 중 약 80%는 10대 이며, 90% 이상이 북미와 유럽 등 외국인 이용자로 구성됐다.

이미 해외 젊은 층 사이에선 또 하나의 세계로 자리를 잡았다. 제페토 안에서 회의뿐만 아니라 전화와 문자를 보내고 편의점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자신의 아바타에 착장이 가능하다.

업계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중점적인 이유는 '가상경제'로서의 기능이다. 제페토 이용자는 증강현실 안에서 화폐를 벌 수도 있으며 제페토의 화폐인 '젬'을 문화상품권 등을 통해 구매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금융서비스가 본격화되면 MZ세대가 주 수요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집값 등 상대적으로 소비의 기회가 부족했던 MZ세대들이 가상 공간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났다"며 "기존 질서와 다른 재미난 경험을 통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기후 환경 문제 등 예전만큼 대면 상황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번 익숙해지면 쉽게 바꾸지 않는 소비의 특성상 '메타버스'와 관련된 소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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