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철희 리스크' 고개…與서도 "말 많다" 경고

허범구 기자 / 2021-07-09 10:24:53
김광진 "靑 비서 입없어… 李, 방송 너무 많이해"
25세 박성민 비서관 선배…李 '보좌관' 발언 겨냥
李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며 野 보좌관 직격
"문준용 세계적 예술인" 논란도…6~9일 방송 출연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이 9일 저격을 당했다. 안에서 총을 쐈다. "너무 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예상됐던 일이다.

저격수는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 19대 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달 청와대 청년비서관에서 물러났다. 논란 많은 25세 박성민 비서관 직전 선배다.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오른쪽)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5일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의원은 "흔히 '청와대 비서들은 입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 정무수석님 요즘 보면 방송을 너무 많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인터뷰에서다.

그는 "청와대 비서인 것과 평론가는 사실 입장이 다른 것인데 말씀이 많으시다 보니까, 혹은 자기 소관에 있는 비서관을 엄호하다 보니까 말이 과해지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이 지난 7일 방송에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수석은 박 비서관 임명을 비판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향해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그는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본인(이 수석)이 20년 전에 보좌진 할 때와는 워낙 다르다"며 "국회의 보좌진분들도 참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입사하고 진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정직으로 공무원이 되는 것과 시험을 봐서 일반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은 조금 과한 비판이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 국회 보좌진협의회도 이 수석 발언이 경솔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인 이동윤 보좌관(이형석 의원실)은 전날 이 수석을 향해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성명에서 이 수석을 향해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왜 망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며 "청년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를 모르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수석은 앞서 지난달 2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를 "미디어아트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인"이라고 극찬해 빈축을 샀다. 이 수석은 "관련업계에 물어보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다'라는 것은 공인된 평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혹 제기에 대해선 "기본권 침해, 인권침해"라고 반박했다.

문 씨의 6900만 원 지원금 선정 논란을 방어하다 '오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무수석까지 나설 큰 일이냐"는 것이다.

이 수석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가 있는 지난 5일을 빼곤 이번주 내내 방송에 얼굴을 내밀었다. KBS, MBC, JTBC 등이다. 이날에도 BBS라디오에 나갔다. "과하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좌우 진영 가리지 않고 소신 발언과 '쓴소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무수석 초기만 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야당 간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정무수석 본연의 역할보다는 '정권 대변인' 노릇에 치중하는 인상이 강하다. 말이 많다보니 실언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권에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형국이다. 김광진 전 의원이 저격한 이유로 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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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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