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달구는 '젠더 이슈'…여가부 폐지 논란 폭발

허범구 기자 / 2021-07-07 15:32:44
野 유승민, '이대남 겨냥' 여가부 폐지 공약 승부수
與 "이대남 분노 이용한 정치 공학"…劉 성토 봇물
이낙연 "성별 혐오 걱정"…국민의힘은 내홍 조짐
이대남 표심·여심 어디로…이재명·윤석열 대응은
대선 초입에 '젠더 갈등'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유승민발(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격한 찬반 논쟁을 부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여야, 부처와 여성계 등 전방위로 후폭풍이 몰아치는 중이다.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은 어디로 향할 건가. 여심(女心)의 반작용은 얼마나 될까. 전선은 보·혁, 남녀로 중첩된다. 그런 만큼 수읽기가 간단치 않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 추모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여간해선 지지율이 안 뜨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지난 6일 승부수를 던졌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 이대남 잡기 포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동병상련의 하태경 의원은 즉각 동조했다.

인화력이 커진 건 이준석 대표 때문이다. 이대남이 만든 역대급 젊은 피. 그는 "대선 후보 되실 분은 폐지 공약은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맞장구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즉각 '유승민 규탄'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대남 분노를 이용하기 위한 정치 공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전면에 나섰다. 이 후보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성별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적 발상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또 "혐오와 분열을 자극하거나 그에 편승하는 정치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도 거들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왜곡하고 이대남의 분노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유 전 의원 등을 비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향해 "더이상 여성 이슈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마지말라"고 쏘아붙였다. 30대 초선 장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수진 의원은 "한심하게 느껴질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여성의원들 '비토'로 이미 내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가부를 (따로) 떼어놓은 이유는 (여가부의 업무가) 다른 부처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성급하고 대안 없는' 공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분열의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여성정책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 북구에 있는 삼성 창조캠퍼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는 그러나 여가부의 존재 이유에 대해 거듭 의문을 표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는 특임부처 형태로 신설된 지 20년이 됐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평가를 할 때가 됐다"며 최근 10년간 젠더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여가부가 제 역할을 하기는커녕 되레 젠더갈등 악화에 일조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 중 울컥하며 "정책 효과가 부족한 것과 폐지는 별개"라고 말했다. 여가부의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를 거론하며 "이런 분들이 우리 여성가족부가 없다면 어디에서 이런 도움을 받으실 수가 있을까"라고도 반문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1.4%, 이재명 경기지사가 30.3%였다. 윤 전 총장은 남성에서 30.3%, 여성에서 32.4%를 얻었다. 만18세~29세에선 24.7%였다. 이 지사는 남성 35.3%, 여성 25.3%. 만18세~29세에선 17.6%.

여야 선두 대권주자들은 젠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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