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딸, 타란티노에 "백인 남성의 '아버지 비하' 지긋지긋"

김지원 / 2021-07-06 21:08:11
팟캐스트서 이소룡 부정적 견해 밝힌 타란티노 겨냥 칼럼 보내 '액션 스타' 이소룡의 딸이 할리우드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의 아버지를 비하했다며 비판했다.

▲ 배우 이소룡 [영화 '사망유희' 스틸컷]

미국 연예매체들은 5일(현지시간) 이소롱의 딸 섀넌 리가 미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나는 이소룡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려 드는 백인 남성들이 지긋지긋하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소룡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재차 밝힌 타란티노 감독을 겨냥한 발언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에서 이소룡을 건방지고 오만한 액션 배우로 묘사했다. 그는 최근 영화를 동명의 소설로 출간하면서 다시 이소룡을 깎아내렸다.

팟캐스트 방송에서 그는 영화 속 이소룡 묘사가 잘못됐다는 비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소룡의 한 전기를 인용해 "이소룡은 과거 영화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라고 주장했다.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AP 뉴시스]

이에 섀넌 리는 타란티노 감독이 인종적 편견으로 이소룡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섀넌 리는 "타란티노는 아버지를 만난 적도 없으면서 이같이 주장한다"라며 "할리우드의 백인 남성들이 1960~1970년대 중국계 미국인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분투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이소룡이 건방지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 백인 남성들은 이소룡이 액션 영화에 미친 영향력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이소룡이 액션 영화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유색 인종들,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은 것을 평가절하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누구도 이소룡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소룡에 대한 부정적 견해에 (인종적 편견을 반영한) 패턴이 있고, 타란티노도 패턴을 반복한다"고 했다. 

▲ 영화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컷 [콜롬비아 픽쳐스]

또, 타란티노 감독을 향해 "당신이 브루스 리(이소룡의 영어이름)를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를 좋아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문화와 경험을 존중하기 위해 브루스 리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말고, 당신의 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언급하며 "타란티노 감독의 (이소룡을 향한)지속적인 공격과 잘못된 캐릭터 묘사, 그릇된 표현은 환영받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이소룡은 "무함마드 알리를 때려 눕힐 수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중국 정부는 영화 속 이소룡 묘사를 문제 삼으며 자국 내에서 개봉을 불허했고, 타란티노 감독은 이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이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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