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두 이낙연, 7월 이후 상승세 이재명에 역전
한자릿수 지지율 3위 머물러…정세균과 접촉 늘려
추가 단일화 효과 기대감…추미애·박용진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대선 레이스에 본격 합류하며 여권 '1강' 이재명 경기지사 추격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이낙연TV'를 통해 "중산층 경제를 만들겠다. 중산층을70%로 늘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정세균, 이광재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로의 단일화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당 내에서는 두 후보 간 단일화가 '반이재명 연대'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열린우리당에서부터 깊은 인연을 맺은 반이재명 인사들이 '민주당 적통' 카드를 앞세워 이 지사와 대치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후보 측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앞으로 추가 단일화가 성사돼 이 후보에게 힘이 실릴 경우 이 지사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7년 국무총리에 임명된 후 각종 대정부질문에서 '사이다 답변'으로 주목받은 이 후보는 장기간 차기 대선 지지율 선두를 지키며 '어대낙(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는 반이재명의 기치 아래 자신을 중심으로 세를 끌어모아 다시 한번 '어대낙(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 분위기를 몰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6%로 3위에 그쳤다. 이 지사는 24%였다.
이 후보는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2위에 멀찌감치 앞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지난해 7월 대법원 판결로 선거법의 족쇄를 벗은 뒤 상승세를 타면서 이 후보 하락세가 시작됐다. 지난해 8월 13일 조사에서 이 지사는 19%를 얻어 17%에 그친 이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 그 뒤로 이 후보는 이 지사에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 구도를 굳힌 반면 이 후보는 3위로 확실히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여권의 다른 주자들 지지율을 합칠 경우 이 지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가 '단일화'에 찬성하는 이유다.
이 후보와 정 후보는 최근 눈에 띄게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단일화 발표 직후 정 후보는 이 후보의 출마 선언 영상 관람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 지난달 17일 진행된 정 후보의 대선 출정식에 이 후보가 참석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지만, 정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한 당일 행보여서 관심이 쏠렸다.
관건은 다른 후보들의 참여 여부다. 여권 '빅5'로 꼽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일단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독자 완주를 내건 박 후보는 '정책 저격수'로서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추 후보는 이 지사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추 후보가 지난 3일 첫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공격 받을 때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다.
일각에서 '반이재명 연대' 차원의 합종연횡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추 후보는 "기본소득론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적 발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나치게 날 선 비판을 하면 지지자들이 보기에 상당히 유감일 것"이라고 이 지사를 옹호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도 이 지사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또 앞서 경선 일정 연기 논쟁에선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을 견지하며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금 보면 추 후보가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면 혹시 두 분 사이에 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나 이런 것도 한 번 재미있게 들여다볼 요소"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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